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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당 310억? 범안로 공사비 부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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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은 대구시의원 의혹 제기

김창은 대구시의원(건설교통위원회)은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대구 첫 민자 유료도로인 범안로와 관련, 불합리하게 각종 계약이 이루어졌다고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공사비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 시의원은 4일 "전체 길이 7.25㎞인 범안로 건설에 투입된 공사비가 총 2천254억원으로, ㎞당 공사단가가 310억원"이라며 "다른 도로공사와 비교할 때 공사금액이 크게 부풀려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범안로보다 6년 늦게 개통한 청원~상주 고속도로의 경우 지형이 험난해 특수구조물 공사가 포함됐지만 ㎞당 162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평지에 가까운 범안로의 공사비는 상대적으로 더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게 많은 토목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범안로의 비싼 토지보상비를 감안하더라도 1천100억원 정도면 충분히 건설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통행량이 별로 없는 두리봉 터널로에 투입된 536억원과 대구시가 범안로에 투입한 571억원만으로도 민간투자 유치 없이 범안로 건설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김 시의원 주장의 핵심이다.

2002년 9월 개통한 범안로는 대구 수성구 범물동과 동구 율하동(안심)을 잇는 도로로, 전 구간의 통행요금이 1천100원이며, 현재 하루 3만대가 통행해 당초 계획의 35%에 그치고 있다. 대구시는 도로를 운영하는 동부순환도로㈜와 맺은 협약에 따라 지금까지 12년간 총 1천458억원의 재정지원금을 지급했다. 동부순환도로㈜는 2002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24년간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고 대구시로부터 통행료 수입을 보장받는다.

김 시의원은 "시가 독자적으로 범안로를 건설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자유치를 명목으로 온갖 특혜를 주고 그 부담을 시민들에게 전가했으며, 이 때문에 대구시민들은 앞으로도 12년이나 더 부담을 져야 한다"면서 "이 사업에 민간투자를 유치한 자체가 잘못된 행정"이라고 말했다.

석민 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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