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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시대 개막…안전성 논란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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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통과하기까지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이 착공 7년 만에 운영에 들어간다. 11일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도 격론이 오갈 만큼 경주 방폐장의 안전성 논란은 꾸준히 제기됐고, 최종적으로 운영 승인이 떨어졌음에도 지역 주민들의 근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2005년 경주에 방폐장 유지 결정

방폐장 건설은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돼 1986년 방폐장 사업이 시작됐지만 무려 9차례나 대상 부지를 옮겨야 했다.

2003년 부안군수가 방폐장 유치를 신청해 위도를 후보지로 선정했으나 극렬하게 반대하는 측과 폭력사태까지 불러오면서 결국 무산됐다. 2004년에는 주민참여 방식의 부지 선정 절차가 새로 마련됐지만 애초 정부가 정한 기한 내에 신청한 지자체는 한 곳도 없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5년 ▷사용 후 연료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을 분리 처분 ▷부지선정위원회 운영 ▷유치지역 지원 등을 담은 정책을 제시했다. 2005년 11월 2일 경주'군산'포항'영덕이 방폐장 유치를 위한 주민투표에 참여했고, 결국 경주가 유치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2006년 방폐장 건설방식이 동굴처분식으로 결정됐고, 2007년 7월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부지 정리에 들어가 같은 해 2007년 11월 9일 첫 삽을 뜨게 됐다.

◆두 차례에 걸쳐 공기 연장

공사는 여의치 않았다. 원래는 2010년 6월에 준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9년 6월, 준공 시기를 30개월 늦추기로 결정했다. 방사성폐기물을 쌓아둘 지하 처분동굴을 건설하기 위한 진입동굴 시공단계에서 암질의 등급이 애초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동굴 굴착, 연약지반 보강 작업, 지하수 차단 문제 등으로 당초 공기를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해 연장했다.

이후 건설과정 내내 방폐장의 안전성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와 경주시의회, 주변 주민들은 즉각적인 공사 중단과 안전성 재검토를 요구했다.

결국 방폐장 안전성 검증조사가 이뤄졌다. 조사단은 "처분동굴(사일로) 지역 암반등급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설계와 시공에 유의해야 한다. 암반상태 파악을 위해 구조지질 전문가로 암반통합 관리체제를 구축하고, 외부검증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여전히 안전성 문제는 논란

공사기간은 다시 18개월 연장됐다. 2012년 1월 사일로의 암반등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를 보강하는 공사 끝에 올해 7월에야 공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됐다. 최근에는 환경단체 등에서 활성단층 존재 여부에 따른 안전성, 지하수 유출 및 유동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운영 허가를 반대했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계속 안전 문제를 제기했지만 안전성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을 허가했다"며 "방폐장 운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에 마지못해 허가한 것이다. 활성단층, 지하수 문제에 대한 대안도 없다"며 운영을 반대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방폐장 부지에 활성단층이 존재하지 않으며, 부지 내 소규모 단층에 대비해 안전하게 설계와 시공을 마친 만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경주 이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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