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 해를 마감하는 다양한 송년'제야 음악회에 대해 매일신문 공연평가위원단은 "각 공연장만의 특색을 내세운 다양한 기획으로 차별화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대구시민회관은 지난해 11월 29일 재개관 기념음악회에 이어 베토벤의 '합창'으로 한 해를 마감했고,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섰다.
서울을 제외하고는 전국 유일의 오페라 전용 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역 성악가 45인과 함께하는 오페라 명장면을 담은 갈라쇼와 국내외 가곡으로 채웠으며, '명품' 공연장을 추구하는 수성아트피아는 조수미 초청 음악회를 기획했다.
이 중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문화예술회관 송년 기획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위원들은 무료 혹은 1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된 것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A씨는 "오페라하우스 송년 공연의 초반 오페라 명장면의 경우 너무 비슷한 줄거리와 결말을 가진 라보엠 4막과 라트라비아타 3막을 설명도 없이 연이어 공연하다 보니 관객들이 헷갈릴 수 있는 소지가 다분했으며, 후반부에서는 여성중창'남성중창'합창이라는 단순한 구성보다 좀 더 다채로운 구성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송년음악회에 대해 B씨는 "노후된 공연장 시설임에도 과도하게 볼륨을 올려 귀가 아플 정도였고, 쉽고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마구잡이식 나열이 아닌 전체가 통일성을 갖는 레퍼토리를 구성했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대구시민회관과 수성아트피아의 송년'제야 음악회는 의도한 만큼의 반응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대구시민회관의 베토벤 9번 '합창'은 불안한 연주 실력으로 빈축을 샀다.
C씨는 "특히 관악기의 연주가 너무 불안정하다 보니 대구시향을 아마추어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또 솔리스트들이 3악장부터 나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C씨는 외국의 경우에는 솔리스트들을 오케스트라와 합창석 사이, 오케스트라 뒷부분에 배치해 관객의 감상을 돕고, 솔리스트들의 시선 처리 역시 수월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주에서 합창단 소리가 너무 커 오케스트라는 물론이고 솔리스트들의 연주 역시 묻혀버리는 결과가 발생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지적이었다.
수성아트피아는 '명품'을 내건 상업화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이크를 이용해 노래해 많은 클래식 팬들을 실망시켰으며, 이마저도 음향조절 실패로 인한 과도한 볼륨과 잡소리로 귀를 거슬리게 했다는 평가다. D씨는 "아무리 조수미의 이름값에 의지한 공연이라고는 하지만 레퍼토리 구성과 게스트, 그리고 연주에 임하는 자세와 제야의 종 연결 등 곳곳에서 허술함이 너무 많아 과연 최고 VIP석 15만원짜리 '명품'의 가치가 있는지 의문스러웠다"고 꼬집었다.
매일신문 공연평가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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