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구상을 밝힌 12일 기자회견은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상당 부분 남겼다.
박 대통령은 '국민 및 정치권과의 소통 부족'이란 지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청와대 등 측근들에 대한 감싸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청와대 인적쇄신 요구도 외면했기 때문이다.
◆"국민, 정치권과 소통 많이 해"
박 대통령은 국민 및 정치권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쪽보다는 소통을 많이 하고 있는데도 잘 알아주지 않고, 정치권의 경우 일부 대화나 만남을 제의했지만 응하지 않은 탓을 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유족분들은 여러 번 만났다. 진도도 내려가고 팽목항도 내려가고 그래서 그분들하고 쭉 이야기도 하고 애로사항도 듣고 애로사항은 적극적으로 반영도 하고, 청와대에서 면담도 갖고 그렇게 했다"며 "그런데 지난번에 (유민 아빠의 경우) 못 만났던 이유는 국회에서 여야 간에 합의를 이루기 위해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더 일을 복잡하게 하고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저는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지난 2년 동안도 민생 현장이라든가 정책 현장이라든가 이런 데 직접 가서 터놓고 이야기도 듣고 의견도 듣고 제 생각도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했다. 또 청와대로도 각계각층 국민들을 많이 초청해 그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그런 것을 많이 했다"고 해명했다.
◆정윤회 씨 "실세 아니고 국정과 무관"
박 대통령은 정윤회 씨가 권력 실세는커녕 국정 운영과도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 씨는) 벌써 수년 전에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제 곁을 떠났기 때문에 국정 근처에도 가까이 온 적이 없다. 그래서 분명하게 말씀드리는데 실세는커녕 국정하고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 인사를 직접 지시한 부분과 이 인사에 정씨가 개입됐다는 설을 의식한 듯 문체부 인사에 대해 장시간을 할애해 과정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문체부 인사도 지난번에 보도가 된 걸로 아는데 터무니없이 조작된 이야기가 나왔다. 태권도라든가 체육계에 여러 가지 비리가 그동안 쌓여 와서 자살하는 일도 벌어지고 이건 도저히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이것을 바로잡아라'고 대통령으로서 지시했는데, 도대체 보고가 올라오지도 않고 진행이 전혀 안 돼 당연히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람들은 그 일이 대통령 지시이고, 굉장히 관심을 갖고 바로잡고자 하는 데 역할을 못 하니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 해서 한 건데, 어떻게 둔갑해서 체육계 인사에 전혀 관계도 없는 사람이 관여됐다고 이야기가 나오느냐, 정말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혼란스럽고 또 그게 아니라고 하면 사실을 확인하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계속 논란이 되고, 우리가 그럴 여유가 있는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문체부 인사 과정을 설명한 뒤 "정말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실세냐, 아니냐 답할 가치도 없다. 국정 근처에 온 적도 없다. 그러니까 실세가 될 수가 없고 오래전에 떠난 사람"이라고 정 씨의 무관함을 재차 강조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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