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30대 A씨는 최근 기아 레이 전기차 구매를 알아보고 있다. 기름값 부담이 커지면서 출퇴근과 시내 주행용 차량으로 전기차가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리점에 문의하자 기본 대기 기간이 약 9개월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지금 계약하면 내년 초 대구시 보조금 신청 시점과 얼추 맞을 것 같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전기차를 사려면 차도 기다리고 보조금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유가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한때 '캐즘'으로 불리던 수요 둔화 우려는 빠르게 걷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지자체별 보조금 조기 소진이 맞물리면서 전기차 구매 셈법도 '보조금 확보'에서 '빠른 출고와 차량 경쟁력' 중심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신규 보급 대수가 지난달 1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3개월 빠른 실적이다. 지난해에는 7월, 2024년에는 8월에 10만대 보급을 달성했다. 전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도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에서도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다. 대구시는 올해 전기차 보급 물량 3천540여 대를 계획했지만 1차분이 지난 2월 마감된 데 이어 2차분 1천여 대도 지난달 신청 접수 2시간 만에 마감됐다. 고유가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출퇴근용 차량과 소상공인·물류업계의 구매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소비자는 보조금 신청 시점을 기다리기보다 출고 시기를 앞당기는 쪽을 택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테슬라 모델 Y L 구매를 희망하는 40대 남성 B씨는 전기차 보조금 없이 출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B씨는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려면 내년 초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올해 가을쯤 차량을 받을 수 있는 보조금 없는 출고를 선택했다. 그는 "내년 초까지 기다리기는 어렵다고 봤다"며 "요즘은 전기차를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보조금은 장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고, 보조금 제도가 사라져야 실제 시장 경쟁이 시작된다"며 "앞으로는 차량 가격과 성능, 충전 편의성을 놓고 소비자가 선택하는 구조로 가야 전기차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박근혜 등판 효과? 추경호 50.1%·김부겸 41.1%…첫 오차범위 밖 격차
추경호 "반도체·테슬라 유치로 대구경제 대개조…GRDP 200조 시대 연다"
선거 유세 중 후보들 "엎드려뻗쳐"…민주당, 얼차려 논란에 "깊이 사과"
'박근혜 등판 효과' 金-秋 신경전…국힘 "보수 결집" vs 민주 "위기 의식"
대구시장 '필승' 김부겸 캠프…"현재 권력·집권당 프리미엄·리스크 없는 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