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골목길 이야기가 중국 관객들에게서도 공감을 이끌어냈다. 대구의 두 번째 중국 진출 뮤지컬 '사랑꽃'이 11, 12일 중국 광동성 동관시 옥란대극장에서 열린 '제4회 동관뮤지컬페스티벌' 초청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2일 열린 폐막식에서 13개 참가팀 중 2등 격인 특별영예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에 앞서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이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가 2012년 열린 제3회 동관뮤지컬페스티벌에 참가해 특별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현재를 알렸다면, 이번에 참가한 사랑꽃은 대구 이야기의 매력과 대구 뮤지컬 제작 인력의 역량을 함께 전했다.
극단 맥씨어터(대표 윤정인,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상주단체)의 '뮤지컬 골목길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사랑꽃'은 중국 진출을 위해 규모를 소극장에서 대극장 버전으로 키웠고, 일부 뮤지컬 넘버의 중국어 개사 등 중국 관객을 겨냥한 연출을 가미했는데, 상당 부분 먹혀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두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인 이 작품은 코믹과 감동 코드를 잘 나눠 전달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대구로 온 한 이주노동자의 한국 적응기 및 사랑 이야기를 그린 2막에서는 관객들의 웃음과 박수가 연신 이어졌고, 골목길에 이웃해 사는 두 노년의 늘그막 사랑을 그린 3막에서는 일부 노인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연출을 맡은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는 "중국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의도한 연출이 주효한 부분이 많았다. 앞으로 중국 등 해외공연을 위해 참고할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의미 있는 성과"라며 "자막 처리를 중국어 구어체로 하고, 감탄사 등 쉬운 표현을 적절히 활용해 전달력을 높인 것도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특히 동관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또 다른 교감 코드도 갖고 있었다. 중국 공연에서는 '애정화'(The Love Flower)로 소개된 사랑꽃이 가리키는 꽃은 목련이다. 여주인공의 이름도 목련이다. 그런데 옥란대극장의 '옥란'이 우리말로 목련이고, 동관시의 시화가 목련이며, 대구시의 시화도 목련이어서 이래저래 중국인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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