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통의 메카를 목표로 20년 전 조성한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가 일부 공동관을 제외하고 한계상황을 맞으면서 구조개편과 상권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뜨겁다.
종합유통단지 내 산업용재관 등 일부 공동관은 당초 설립취지에 맞게 해당 업종에서 유통거점으로 성장했지만 텍스빌, 전자관, 일반의류관 등은 경기 부진으로 장사가 되지 않자 '특정품목 50% 취급'을 골자로 한 대구시의 지구단위계획 고시를 위반하고 있다.
상당수 공동관은 점포 임대가 상대적으로 쉬운 가구업체가 대거 입점해 있는가 하면 다른 공동관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의 종합유통단지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특정 공동관은 취급 품목 제한 규정에 따라 특정 제품을 50%까지 취급하도록 명시돼 있다. 나머지 50%는 다른 공동관이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품목을 제외한 제품만 팔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상당수 공동관이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텍스빌은 가구업체가 50% 이상 입점해 있고, 전자관에는 텍스빌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헬스기구 전문점 등이 들어와 있다.
이에 따라 공동관 지주들인 조합장들은 대구시가 고시한 지구단위계획의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조합장들은 "사실상 지켜지지 않는 지구단위계획의 취급 품목 제한 규정을 완화해 공동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지구단위계획이 완화되면 장사가 잘되는 공동관은 더욱 매출을 높일 수 있고, 장사가 안 되는 공동관은 새로운 품목을 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광조 텍스빌 조합이사장은 "지구단위계획이 종합유통단지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지구단위계획의 완화가 아닌 전면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종합유통단지보다 출발이 늦은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나 달서구 모다아울렛 주변의 상권이 더 활성화된 배경에는 지구단위계획과 같은 규제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박부근 기업관협의회장은 "이시아폴리스는 손발을 모두 풀어놓은 반면 종합유통단지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인해 손발을 묶은 것과 같다. 지구단위계획을 완전히 해제해 누구나 자유롭게 장사를 할 수 있어야 종합유통단지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을 완전히 해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이해당사자 간 합의만 되면 공동관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지구단위계획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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