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흉물이 된 포항시외버스터미널] <하>포항터미널 개발 시급

30년 된 낡은 건물 '환동해시대' 가로막는다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포항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 현재 포항터미널은 114개 노선, 하루 평균 1만6천여 명이 이용한다. 신동우 기자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포항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 현재 포항터미널은 114개 노선, 하루 평균 1만6천여 명이 이용한다. 신동우 기자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이 가지는 상징성은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다. 오히려 환동해권 도약을 위한 인적'물적 네트워크의 역할이 더 크다. 포항은 지금껏 철도와 항공보다 버스를 이용한 대중교통이 가장 발달해 왔다. 포스코란 굴지의 대기업을 보유하고도 최동단에 위치한 불리함 때문이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착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시외버스'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의 활성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은 포항을 넘어 새로운 성장을 꿈꾸는 환동해권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젖줄 중 하나이다.

◆환동해권 교통 중심지를 꿈꾸다

올해 포항은 버스를 제외한 모든 대중교통시설의 재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은 다음 달 10일까지 KTX의 시운전을 거쳐 다음 달 31일 포항 노선을 개통할 것이라 밝혔다. KTX포항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포항 구간을 평일 하루 왕복 8회, 주말 10회를 운행하게 된다.

포항공항 역시 새 단장을 하고 있다. 포항공항은 12월 말까지 활주로 등의 재포장 공사를 마치고 내년부터 새롭게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중교통의 발달은 포항을 중심으로 한 환동해권 발전전략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기존 '동해안 발전추진단'을 확대'개편해 포항에 '환동해발전본부'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청 이전 이후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동남권 주민들을 달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경북지역의 발전 정체를 타개할 새 동력으로 환동해권의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항터미널 새로운 얼굴이 필요

향후 환동해권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네트워크 중 하나는 대중교통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외버스터미널은 현재 노후화되고 위험한 시설이라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그 규모나 서비스 면에 있어 매우 부족하다. 1985년 시외버스터미널이 개통할 당시에는 단순히 표를 끊고 버스 시간을 기다리는 정거장 역할이면 충분했다. 그마저도 30년이 지난 지금, 낡은 건물에서는 침하가 일어나고 곳곳에 누수 현상이 발견되는 등 정거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민단체, 학계 등에서는 포항터미널을 시급히 개선해 포항의 첫인상을 제고할 수 있는 이미지 개선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휘 집행위원장은 "포항시가 포항터미널 이전 부지 마련과 수요예측을 하지 않는 등 실천 의지가 크게 없는 것 같다"면서 "개발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전 부지 선정 의혹 등 갖가지 소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포항터미널의 안전과 이미지 제고를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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