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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학입시 지금 시작하자] <중>수시모집 전형 분석과 대비 방법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많이 늘어…비교과 영역 중요성 커졌다

대입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면 자신의 성적과 수시모집 전형을 분석, 어떤 전형에 지원할지 결정한 뒤 그에 맞춰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대구시교육청 진학진로지원단이 지난해 2015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마련한
대입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면 자신의 성적과 수시모집 전형을 분석, 어떤 전형에 지원할지 결정한 뒤 그에 맞춰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대구시교육청 진학진로지원단이 지난해 2015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마련한 '제5회 대구진학진로박람회' 풍경. 매일신문 DB
지난해 열린 대구진학진로 박람회 중 성균관대 입학사정관 면담 모습.
지난해 열린 대구진학진로 박람회 중 성균관대 입학사정관 면담 모습.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2016학년도는 수시모집 인원이 24만3천748명으로 전년도의 24만1천93명보다 2천655명 늘어났다. 이는 전체 모집 정원의 66.7%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 입시에서도 상위권 대학 가운데 수시모집 비중이 70%를 웃도는 곳은 적지 않다. 2016학년도 입시에서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을 살펴보면 서울대 76%, 연세대 71%, 고려대 73%, 서강대 70%, 성균관대 75%, 한양대 74%, 중앙대 75%다. 포스텍은 모집 인원 100%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하고, 경북대의 수시모집 비중은 58%다.

이처럼 상위권 대학들은 우수한 수험생을 미리 확보하려는 계산에서 수시모집을 통해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합격한 대학 중 1개 대학에는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 전형을 분석하고 대비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학생부 중요성 커졌다', 2016 수시모집의 특징

이번 대학입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수시모집 중에서도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이 중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14만181명,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6만7천631명을 선발한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많이 늘었다. 이에 따라 학생부 비교과 영역 기록,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중요성도 커졌다.

학생부 위주 전형이 확대된 데 비해 논술 위주 전형 선발 인원은 소폭 줄었다. 이번 입시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28곳으로 선발 인원은 1만5천349명이다. 전년도에는 논술고사를 통해 1만7천417명을 선발했다. 연세대가 전년도 738명에서 683명, 고려대는 1천210명에서 1천110명으로 선발 인원이 줄었고 서강대가 468명에서 405명, 한양대가 585명에서 520명으로 선발 인원이 감소했다.

반면 적성고사를 시행하는 대학 수와 이 전형 모집 인원은 대폭 줄어들었다. 적성고사 시행 대학은 전년도 13곳에서 11곳으로 줄었고, 선발 인원도 5천835명에서 4천639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적성고사에 대한 관심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6학년도에도 수시모집에서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적지 않다. 한양대와 국민대처럼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도 있지만, 상위권 대학 가운데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는 곳이 많다. 논술 위주 전형을 기준으로 보면 ▷경희대 인문 계열 2개 영역 각 2등급, 자연계열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 ▷고려대 인문계열 3개 영역 이상 2등급(경영대학, 정경대학, 자유전공학부 경우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 자연계열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 ▷성균관대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연세대 인문계열 4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자연계열은 4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 등이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3개 영역 이상 2등급을 요구한다.

◆수시모집, 전형 유형별 분석

▷학생부 위주 전형=이 전형은 학생부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수시모집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이는 지방 대학 다수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상위권 대학들은 다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좀 더 비중을 두는 추세다. 경희대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은 아예 학생부 교과전형을 시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서울 상위권 대학에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합격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와 수능시험, 논술고사와 같은 대학별고사 등 학업 능력 중심으로 선발하던 전형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 기록을 포함한 서류(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자를 가리는 제도다. 학업 능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다른 잠재적 능력, 특기나 장점이 있을 경우 유리한 전형이다. 이른바 '스펙 쌓기'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인 외국어시험 성적이나 학교 외부에서 주최하는 경시대회 입상 경력 등은 반영하지 않는다. 2016학년도에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6만7천631명을 선발한다.

▷논술 위주 전형=이번에 이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8곳이다. 논술고사로 선발하는 인원은 전년도에 이어 2016학년도에도 대학별로 5~10% 정도 줄었다. 이 전형은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다소 불리하다 해도 논술에 자신이 있다면 지원해볼 만하다. 논술 위주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015학년도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적성고사 위주 전형과 특기자 전형=수시모집에서 적성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대폭 축소됐다. 이번에 이 전형을 유지한 대학은 11곳뿐이다. 적성고사는 수능시험보다 대체로 쉬운 데다 객관식 문제 위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준비할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기자전형은 특목고 출신 수험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인문계열은 외국어 능력,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 과목에 뛰어난 소질을 가진 수험생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수시모집, 어떻게 대비할까

수시모집 원서를 쓸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에 소신 지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최초 합격자뿐 아니라 충원 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선 다양한 전형 자료를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 비교'분석=수시모집에선 3학년 1학기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반영된다. 학생부 성적과 수능시험 모의고사 성적을 따져 자신의 위치를 냉정히 파악해야 한다. 다른 수험생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낫다면 수시모집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 요강 톺아보기=수시모집 중에는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도 있고, 대학별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수험생, 장애를 가진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전형도 있기 때문에 어떤 특별전형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전형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준비 과정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별, 전형 유형별 요강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소신 지원=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하고 전형까지 자세히 살펴본 뒤 지원할 대학을 몇 개 선정한다. 입시 일자만 다르다면 6회까지 복수 지원할 수 있지만, 대학별고사 준비 상황과 수능시험 학습 계획 등을 고려해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게 좋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하향 지원보다는 소신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교과 공부 챙기기=수시모집을 준비한다고 교과 공부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데 바탕이 되는 것이 교과 공부다. 논술고사가 지나치게 어렵다는 비판이 일자 최근 들어 교과서와 연계된 내용을 많이 다루는 추세다.

수시모집에서 많은 대학이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것도 교과 공부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상위권 대학 중에선 이번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은 곳이 있다. 해마다 수시모집에서 상당수 수험생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지 못해 탈락한다는 점을 고려해 교과 공부를 챙겨야 한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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