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컬푸드 활성화, 학교 급식이 답!

"대규모 소비처 마련" 요구 커져

걸음마 수준인 지역 로컬푸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학교급식과 같은 대규모 소비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컬푸드는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품을 해당 지역 소비자에게 직거래 방식으로 유통하는 농산품을 의미한다. 로컬푸드를 활성화시키면 생산자에게는 높은 소득을 보장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농산품을 제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다.

로컬푸드가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지만 대구는 아직 로컬푸드가 걸음마 수준이다. 대구에는 현재 7곳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한 곳을 제외하고는 매출액이 연간 수천만~수억원에 그치고 있다. 소비자들도 로컬푸드를 어디에서, 어떻게 구입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류병옥(38) 씨는 "로컬푸드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어디에서 판매하는지 잘 몰라 대형마트에서 농산품을 구입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학교급식 등 체계적인 로컬푸드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학교급식 예산이 대구 1천200억원, 경북 1천300억원에 이르고, 이 중 1차 농산품 구입 금액만 200억~300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학교급식에 로컬푸드를 공급할 수 있으면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데다 생산자들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 또 1차 농산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들이 직접 농산물 가공식품을 제조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1차 농산품 판매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생산자들이 가내 소규모 공장을 지어 가공식품을 직접 만들어 팔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양역로컬푸드 직매장 이종한 대표는 "농산품 가공식품을 직접 제조하는 붐이 일어나야 로컬푸드가 안정적으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고, 대형마트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학교급식에 로컬푸드를 제공하는 것이 활성화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고, 현재 논의 중"이라며 "로컬푸드 직매장을 더 많이 오픈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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