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생산자가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1차 농산물 판매에 주력해서는 매출을 올리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농가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선별해서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시스템을 넘어서서 농가가 직접 고추장, 두부, 과일잼 등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어야 매출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농산물은 저장이 어려워 제철 동안에만 판매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가공식품 제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별도의 법적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또 초기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로컬푸드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1차 농산물뿐만 아니라 생산자들이 직접 만든 가공식품도 판매한다. 용진농협은 2008년 로컬푸드 직매장을 오픈하기 전 생산자들이 가공식품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행정적 지원과 교육 등을 통해 준비했다. 이를 통해 1차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함께 판매하면서 매출 규모도 커지게 됐다.
지역의 경우 생산자가 가공식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종 장비가 준비되는 등 가내공장이 마련돼야 하고, 법적인 허가 절차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구시나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나서서 생산자들이 가공식품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컬푸드 관계자는 "농산물 가공식품이 120여 가지가 된다. 생산자들이 이를 제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대형마트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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