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황사가 대구 등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다음 달에도 꽃샘추위와 함께 황사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 당국은 호흡기 질환 예방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23일 발생한 황사는 예년보다 이른 편이다. 대개 황사 현상은 3, 4월에 일어난다. 실제로 2005년 이후 10년 동안 대구에서 2월에 황사가 나타난 것은 2009년이 유일하다. 이례적인 이번 겨울 황사는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지역의 지표면이 건조한 상태에서 20~21일 몽골 동쪽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불면서 발생했다. 이 황사가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달한 대륙고기압에 의해 북서풍을 타고 내려와 한반도를 급습한 것이다.
대구기상대는 23일 "주요 황사 발원지가 고온건조 상태를 보여 대륙고기압이 발달할 수 있는 3월에는 우리나라로 황사가 유입되고, 대륙고기압의 일시적인 발달로 꽃샘추위도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도욱 대구기상대 예보관은 "지난 몇 년 동안은 우리나라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올라와 황사가 유입되기 어려운 기류 조건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주요 황사 발원지가 고온건조 상태인 데다 눈 덮임이 적어 황사가 발생할 여건이 갖춰졌다"며 "3월 우리나라에 일시적으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큰 기온변화를 보이면서 북서풍을 타고 황사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구에서 황사가 발생한 날은 2012년 2일, 2013년 1일로 적었고 지난해에는 하루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봄철(3~5월)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5.2일)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꽃샘추위와 황사가 물러나는 3월 중순 이후 대구경북은 전반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보이겠다. 이는 지난해부터 약하게 지속하고 있는 엘니뇨가 봄철까지 유지되고, 북극 해빙면적도 넓지 않아 우리나라로 강한 한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한편, 23일 오전 6시 30분 대구와 영천, 경산 등 대구경북 7개 지역에 황사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황사는 2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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