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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졸업·입학 다 치르고… 엄마들 '시름시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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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대소사 많은 2월 보내며 주부들 극심한 스트레스 받아

주부 권모(43) 씨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숨 돌릴 틈이 없다. 설 명절을 지내느라 정신없이 차례 준비를 하며 집안 어른들을 모셔야 한다. 특히 올해는 시어머니의 생신까지 겹쳐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게 아니다. 방학을 틈타 집에서 뒹구는 아이들을 챙겨야 하고, 다시 학교로 보낼 준비도 해야 한다. 겨우 숨을 돌리는 3월이 되면 권 씨는 하루 종일 속이 더부룩하고 지끈지끈 머리가 쑤시는 경험을 한다. 이유 없이 배가 아프거나 욱신거리기도 한다. 권 씨는 "몸이 아파 병원에 가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해 그저 진통제를 먹으며 참고 있다"고 푸념했다. 권 씨가 겪는 질환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신체형 장애'다. 설 명절과 입학'졸업, 새 학기 등 각종 가정의 대소사가 많은 2월을 지내며 극심한 '주부 스트레스'에 시달린 탓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체형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3만6천7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여성은 9만 명으로 남성 4만6천 명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2010~ 2013년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던 달은 3월로 이 기간에는 평균 3만7천 명이 신체형 장애로 진단을 받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이 환자의 80%를 차지했으며 40대부터는 여성 진료 인원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2010년, 2012년, 2014년 각각 여성이 남성보다 2.03배, 1.99배, 1.92배 많아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형 장애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형 장애의 가장 흔한 증상은 자율신경의 기능장애다. 이는 심혈관이나 위장, 호흡, 비뇨생식 계통에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소화불량과 기침,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을 겪을 수 있다. 신체형 장애는 심리적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환자가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지만 정확한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평원 관계자는 "명절과 졸업, 입학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들에게는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하며 스스로도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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