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가 소백산국립공원지역에 교량 건설을 하면서 비탈면 등에 외래종 잔디를 식재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외래종 잔디(켄터키블루스)가 확산되면서 국립공원내 토종 잔디가 고사하는 등 심각한 환경파괴 현상까지 빚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008년 영주시는 국립공원지역인 순흥면 배점리와 초암사 구간에 2곳의 교량공사(공사비 4억8천200만원)를 하면서 산사태 방지용으로 외래종인 캔터키블루스 등 2종의 외래용 잔디씨를 비탈면에 살포했다. 외래종인 캔터키블루수 등 2종의 잔디는 번식력이 강하고 생명력이 강해 빠르게 확산돼 제거가 쉽지 않다.
환경단체 회원들과 주민들은 "아무리 상식이 없다고 해도 어떻게 국립공원 안에 외래종 잔디를 식재할 수 있느냐. 외래종 잔디가 퍼져 토종 잔디가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조속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소백산국립공원이 외래종 잔디로 뒤덮일 것"이라고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소백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뒤늦게 영주시에 토종잔디 살포 및 외래종 잔디 제거를 강력하게 요구, 국립공원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영주시 관계자는 "외래종 잔디가 번식력이 좋고 추위에 잘 견딘다고 해서 식재했는데 이처럼 급속도로 번식할 줄 몰랐다. 조속한 시일 내에 토종 잔디를 추천받아 다시 심겠다"고 했다.
한편 주민들은 "전국 산천이 외래종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도 아무 생각없이 국립공원에 외래종 잔디를 심은 것은 탁상행정이 빚어낸 결과"라며 "공직자들의 안일한 행정추진이 혈세 낭비와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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