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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기 악용 범죄, 사회 전체가 방어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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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 화성에서 엽총 난사 사건이 일어나 파출소장을 비롯해 4명이 숨졌다. 지난 25일 세종시의 한 편의점에서 50대 남성이 동거녀와 재산권 다툼 문제로 엽총으로 3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 만이다. 이번 사건 피의자도 엽총을 가지고 형 집을 찾아가 돈을 요구하며 다투다가 형 부부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장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금전 문제로 말미암은 원한을 엽총 살인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끝맺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유형의 범죄가 분노조절장애에 따른 것으로 풀이한다. 마음속에 쌓여 있는 분노를 풀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도 분노가 차오르면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가슴 답답함이나 두통 등의 현상이 나타나며 이를 해소하려는 행동이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두 사건에서 나타났듯, 정상 절차를 통해 가져간 총기를 악용해 범죄를 저지르면, 법규를 아무리 엄격하게 만들고 철저하게 시행해도 막을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는 총기를 엄격하게 관리한다. 1월 말 현재 허가 총기는 모두 16만여 정이다. 이 가운데 개인 소지가 허가된 총기는 13만여 정으로 모두 파출소 등 경찰관서에 보관하게 돼 있다. 수렵 기간에는 출고 뒤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제한 시간을 넘기면 즉각 소재 파악에 나서 총기를 회수하는 등 철저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입출고를 전국 모든 경찰관서가 아닌 소유자 주소지나 수렵지 관할 경찰관서로 제한하고, 사용 시간도 실제 수렵 시간에 맞춰 단축할 방침이다.

화성 사건은 세종시 사건과 경과나 결과가 비슷해 이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유형의 범죄는 아무 원한 관계도 없는 사람을 살해하거나 폭행하는 이른바 '묻지 마 범죄'나 최근 잇따라 일어난 충동성 범죄와 더불어 사회 전체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이 스트레스를 풀고, 화를 조절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지만, 다양한 홍보 교육이나 여가 활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회적 병폐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제2, 제3의 모방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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