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 / 캐스 선스타인 지음 / 이시은 옮김 / 21세기북스 펴냄

최근 대한민국은 진실은 실종되고 온갖 음모가 판치는 '찌라시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출처조차 불투명하고 누군가를 음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보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쉽게 끌려다닌다. 왜 똑똑한 사람들이 전혀 근거도 없는 음모론을 믿을까? 왜 허위 정보가 널리 유포되고 때로는 폭력 사태로까지 번질까?

캐스 선스타인은 "인터넷과 매체를 통해 많은 정보가 떠돌고 있지만 우리는 어떤 문제를 깊숙이 고민하는 의식과, 그것의 본질을 가려내는 혜안이 부족하다"면서 "우리의 생각, 특히 정치나 정부, 사회에 관한 생각에는 직접적이거나 개인적으로 얻은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사람들은 음모론이 사실인지를 직접적이거나 개인적인 조사를 통해 파악할 수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다른 이들의 의견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바로 이런 취약점 때문에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문제 제기 의식은 소멸되고, 맹목적인 믿음으로 일관하는 음모론이 확산되는 것이다.

이 책은 불분명한 정보와 지식, 루머 등 '음모론'이 여과 없이 우리에게 전해지는 과정과 그것에 매료되는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한다. 특히 이 시대에 논쟁이 끊이지 않는 주제들을 논리적으로 다루며, 타인의 의견에 길들여진 우리의 수동적인 생각의 늪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 344쪽, 2만1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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