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수환 추기경 사랑·나눔 공원' 천주교 대구대교구·군위군 협약

2만6668㎡ 부지 내년 완공…그분의 삶·철학 '정신문화 가톨릭 성지로'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군위군(군수 김영만)은 5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에서 공원 조성을 위한 업무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공원 조성은 물론 고 김수환 추기경 관련 사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 할 방침이다.

군위군은 2012년부터 군위읍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 생가 일대 2만6천668㎡ 부지에 사업비 143억원을 투입해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번 천주교 대구대교구와의 업무추진 협약을 계기로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공원 조성 사업 추진이 더욱 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곳 생가는 김 추기경이 군위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유년기를 보낸 곳이다. 2009년 선종 당시 이틀 만에 서울'목포 등 전국 각지에서 6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김 추기경 생가는 그해 새로 단장됐다. 당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김 추기경의 어릴 적 옛집이 군위에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 천주교에서 김 추기경 옛집을 성지화하거나 기념관 조성을 추진할 경우 경북도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후 가톨릭 신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끊임없이 발길이 이어졌고,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전후로는 수많은 방문객이 김 추기경의 흔적을 보러 몰렸다.

공원은 김 추기경 생가를 중심으로 문화시설과 청소년수련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문화시설은 옥외조각공원'전시관'십자가의 길'평화의 숲 등으로, 청소년수련시설은 청소년수련원'미니캠핑장'야외암벽등반장'수련의숲 등으로 구성된다. 곳곳에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세대에게 김 추기경의 삶과 철학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향후 김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느끼기 위해 전국에서 방문하는 정신문화공원이자 대구경북지역의 새로운 가톨릭 성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의 순조로운 조성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한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감사를 드린다"며 "군위와 인연이 깊은 김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널리 퍼뜨리고, 국민들에게 정서적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공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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