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생명최전선-무료 산부인과의 봄'이 오후 11시 40분에 방송된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마리아수녀회 도티기념병원은 서울시가 공공의료망 강화를 위해 지정한 안전망병원이다. 이곳 분만실에는 전국의 수많은 이주노동자 산모들이 아기를 낳기 위해 모여든다. 지난해에만 220여 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사정은 이렇다. 국내 이주노동자 50여만 명 중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된 경우는 절반이 되지 않고, 특히 불법체류자들은 신분 노출의 위험까지 있어 병원 문을 두드리기가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대구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군드스(가명'23'키르기스스탄) 씨는 임신 37주가 지난 만삭의 몸으로 도티기념병원을 찾아왔다. 그런데 산모의 혈액형이 흔치 않은 RH-였다. 분만 도중 예기치 않은 출혈이 발생할 경우 규모가 작은 도티기념병원에서는 수혈 등 대처가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군드스 씨는 큰 병원에 가서 자연분만을 할지, 도티기념병원에서 재왕절개를 할지 선택해야 했다. 출산 비용 마련이 힘들었던 군드스 씨 부부는 망설임 없이 도티기념병원을 선택했다.
도티기념병원을 찾는 이주노동자 산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도티기념병원에서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산부인과 박대원 과장은 "젊은 층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부부들을 돕기 위한 산부인과 병원이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