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3월은 꽤 피곤한 시기다. 새로운 학교와 직장,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는 시기이고, 극심한 일교차와 황사 등으로 건강 지키기도 쉽지 않다. 몸이 피로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이상 신호가 나타나는 곳이 입안이다. 입안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궤양은 재발성 아프타 구내염과 헤르페스 구내염'구순염 등이 꼽힌다.
◆따갑고 성가신 입안 궤양
재발성 아프타 구내염은 입안에 발생하는 궤양 중 가장 흔하다. 작고 둥근 모양으로 매우 아프고 따가워 식사를 하거나 말을 할 때 불편을 느낀다. 주로 혀와 입술, 뺨 점막, 혀 아래, 입천장 뒤쪽에 발생하며 전체 인구 중 20%가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주로 10~19세까지 청소년기에 시작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줄어들지만 반복해서 생기는 게 특징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구강점막에 부딪히거나 물려서 생기는 작은 상처로부터 궤양이 생기거나 스트레스나 만성 피로, 비타민 등 영양 불균형, 생리 주기에 따라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불청객은 헤르페스 구내염'구순염이다. 헤르페스는 감기처럼 매우 흔한 바이러스 감염증의 일종이다. 성인 대부분이 항체 검사 시에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침입했던 흔적이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하지만 그중에서 일부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3차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 재활성화되기도 한다. 입술이나 입천장을 비롯한 구강 내에 조그마한 물집들이 군집을 이루며 형성됐다가 터져서 궤양을 형성하고 입술 부위에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재발성 아프타 구내염과 달리 헤르페스 구내염'구순염은 명확히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성도 있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해야
재발성 아프타 구내염은 보통 발생 1, 2주 내에 치유가 된다. 크기가 큰 경우에는 간혹 1개월 가까이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2,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안구나 생식기 등에도 궤양이 동시에 생겼다면 베체트병 등 전신 자가면역 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보통 심하지 않은 경우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분 섭취를 해주면서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연고 제제나 가글을 사용하면 궤양이 빨리 치유될 수 있다. 크기가 큰 경우에는 경구용 스테로이드나 기타 면역조절제를 복용하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헤르페스 구내염'구순염의 경우에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취해야 하고, 항바이러스 연고 제제를 바르거나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포가 생기면 가급적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경북대병원 구강내과 정재광 교수는 "노인들의 경우 얼굴의 좌우측 절반과 함께 같은 쪽의 입안에 수포가 생기고, 딱지나 궤양이 발생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대상 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항바이러스 제제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도움말 경북대병원 구강내과 정재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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