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80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조금 더 (훈련)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2010'2011시즌에 이어 지난해 11월 대구FC 사령탑으로 다시 돌아온 이영진 감독이 자신이 이끄는 팀에 대해 현 시점에서 내린 평가다. 올해 1, 2월 두 달간 경남 남해와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펼친 대구FC는 2015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개막전(21일'부천FC)을 앞두고 대구에서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9일 대구스타디움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그동안 훈련 성과에 대해 "선수 개인보다 우리 팀에 점수를 주고 싶다"며 "우리 선수들이 목표 의식을 가진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했다. 재부임하자마자 목표가 '1부 리그 승격'으로 부담스럽게 됐다고 하자, 그는 "우리뿐만 아니라 2부 리그의 모든 팀은 승격이 목표일 것이다. 비록 올해 당장 목표가 달성되지 못하더라도 승격을 향해 팀을 이끌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예전 팀을 맡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공격 중심의 축구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조광래 단장과 제가 미드필더 출신이라 주위에서 '템포 축구'를 많이 언급하는데, 대부분 조 단장과 생각을 같이하지만 다른 점도 꽤 있다"며 "수비보다는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재미있는 축구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격진에 대해 "백업이 많이 강화됐다"는 말로 수비진보다 상대적으로 신뢰를 보였다. 대구는 올 시즌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감독은 올 시즌 여러 선수를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기량 있고 한 시즌을 소화할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멀티 플레이어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키프로스에서 가진 11차례 평가전에서 대구의 상당수 선수는 여러 포지션을 경험했다. 영남대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신인 류재문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뛰었다. 지난해 대구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던 허재원은 이전에 다른 팀에서 주로 맡았던 왼쪽 측면 수비수로 여러 차례 경기에 나섰다. 오른쪽 수비수 최원권과 금교진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ㅎ고, 측면 공격수인 노병준과 신창무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진을 조율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 감독은 "브라질 출신인 안드레 코치가 자국에서 온 용병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면서 "다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영입한 레오가 이전에 브라질 밖에서 뛴 경험이 없어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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