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1년 이상 남았는데도 대구 국회의원들이 때 이르게 '선거모드'에 들어갔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19대 때보다 더 강화된 상향식 공천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보이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일찌감치 지역구에 상주하면서 유권자 접촉을 확대하고 의정보고회를 통한 홍보강화, 책임당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원들이 예전 총선보다 때 이른 지역구 챙기기에 나선 것은 20대 총선이 상향식 공천으로 치러질 경우 당 지도부의 뜻보다는 당원과 여론의 지지가 공천의 핵심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역구 관리를 위해 지역에서 살다시피 하는 의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홍지만 의원(달서갑)은 이달부터 대구에서 지내며 대부분의 시간을 지역구 챙기기에 쏟고 있다. 홍 의원은 요즘 새벽부터 밤까지 지역 산악회와 관변단체 등의 행사에 참석, 주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홍 의원은 "앞으로 한 달간은 지역구에 머물 계획이다. 이후에도 국회 활동 말고는 서울에서 약속을 가능한 한 잡지 않고 지역구에 계속 머무르겠다"고 밝혔다.
김희국 의원(중남구)은 작년에 2차례 했던 의정보고회를 올해 6회로 대폭 늘렸다. 지난해 김 의원은 중구와 남구에서 각각 1차례씩만 의정보고회를 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중구 2차례, 남구 4차례씩 '찾아가는 의정보고회'를 연다. 김 의원은 지난 3년간의 성과를 기록한 의정보고서를 올해 처음으로 발행해 지역구에 배포했다. 김 의원은 "주민들과 밀착해 애로사항을 듣고, 정치 성과를 알리기 위해 의정보고회를 늘렸다"면서 "주민들이 오가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보여주기'보다 내실에 치중하는 의원도 눈길을 끈다. 권은희 의원(북구갑)은 주민을 동원하는 의정보고회를 열지 않고, 읽힐 수 있는 의정보고서를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읽히지 않는 의정보고서가 아닌 열독률 높은 의정보고서를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권 의원은 "주민을 동원하는 의정보고회를 여는 것보다 경로당 등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 더 내실 있다"면서 "읽을거리가 있는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상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했다.
책임당원 모집도 국회의원 사무실마다 초미의 관심사다. 책임당원은 후보자 경선에서 투표권을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임당원은 6개월 동안 당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확보가 쉽지 않다.
서상기 의원(북구을)은 최근 책임당원 수가 지난해 지방선거 때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원래 선거가 없으면 책임당원이 줄어드는데, 지금은 지방선거 때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책임당원을 모집하기 위해 열심히 뛴 결과"라고 했다.
대구지역 국회의원 사무실 관계자들은 "학연'지연'혈연을 총동원해 책임당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면서 "총선 1년 전부터 선거 모드에 들어간 것은 상향식 공천은 물론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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