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주의 역사속 인물] 대영제국 서막 연 엘리자베스 1세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영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이끈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1603년 3월 24일 조용히 눈을 감았다. 45년의 재임 동안 그녀는 극심한 종교 분쟁과 침체된 경제, 약화된 왕권을 해결하기 위해 교황의 주권을 부인하는 수장령을 부활시켰고, 가톨릭과 청교도를 억압해 종교 통일을 꾀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은 용기와 결단력, 과감한 추진력을 키우게 했다. 3세 때 친모가 간통과 반역죄로 참수당하고, 런던탑에서 유폐생활을 하며 반역을 꾀한다는 근거 없는 의혹을 묵묵히 이겨냈다. 아버지 헨리 8세가 죽고, 두 명의 이복동생들이 먼저 왕위에 올랐지만 각각 6년, 5년 만에 죽고 말았다. 1558년 25세 때 왕위에 오른 그녀는 종교탄압 와중에 왕위 후계자이자 가톨릭교도인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의 참수를 묵인하는 비정함을 보이며 왕권을 안정시켜 나갔다. 1999년 뉴욕타임스는 그녀를 '지난 천 년 간 최고의 지도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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