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풍양면 낙상리. 평균 연령 70세,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지난 13일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사는 한 할머니가 청테이프에 두 다리가 묶인 채 이혼한 막내며느리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은 일상생활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큰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 가족같이 지내던 할머니가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소식에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기 시작했고, 경로당에서 간간이 들리는 웃음소리마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마을 전체의 불안은 오래가지 않았고 이 마을에 다시 웃음소리가 돌아왔다. 예천경찰서가 마련한 '트라우마 방지 재활프로그램' 덕분이다.
예천경찰서는 19일 예천보건소와 함께 풍양면 낙상리 주민들을 상대로 트라우마 방지 심리치료를 시작했다. '스트레스 장애'로 판단되는 어르신들의 병원치료를 안내했다. 또 24일에는 김영희 웃음치료사를 경로당에 초청, 웃음 율동 레크리에이션, 노래교실 등으로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줬다. 26일엔 이웃들이 믿고 화합할 수 있도록 동네주민 한마음대회를 열었다.
예천경찰서는 앞으로도 보건소, 서북부노인전문기관과 연계, 지속적인 심리'상담치료를 할 계획이다. 윤모(71) 할머니는 "끔찍한 소식을 접한 후 해가 떨어지면 외출하기가 겁날 정도로 불안했는데 경찰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져줘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김시택 예천경찰서장은 "범인 검거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피해주민의 심리적 안정까지도 꼼꼼히 보살펴 주어야 할 때"라며 "주민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예천 권오석 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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