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포럼 숨은 공신… "덕분에 든든합니다"

전희경
전희경
박소연
박소연
정외수 씨
정외수 씨

대구 세계 물포럼의 성공적인 진행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 이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행사장 안팎 곳곳을 누비며 행사 진행을 돕는 통역사와 안내 도우미, 버스 기사 등이다. 세계 전문가들이 모인 포럼에서 통역은 '필수'다. 그 가운데 세션이 진행되는 순간순간 내용을 통역해 전달하는 동시통역은 포럼 참가자는 물론 기자들에게도 중요하다. 동시통역가인 전희경(31) 씨는 "통역이 없으면 내용을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다"며 "그런 점에서 포럼이 매끄럽게 진행되면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 씨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영어 동시통역사로 대구와 처음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과학용어를 통역하는데 신중을 기했다고 한다. 전 씨는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 내공은 늘었다고 생각하지만 통역이라는 것이 항상 내용이 다르고 말하는 사람이 바뀌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동시통역만큼 중요한 역할은 전시회 부스에도 있다. 바로 안내 도우미다. 특히 이번 물포럼은 세계 각국에서 방문객이 넘쳐나 영어가 가능한 안내 도우미가 '친절한 대구' 역할을 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전시부스에 있는 박소연(26) 씨는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웃는 얼굴로 응대해야 대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며 "국위선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아랍권 문화에 대해서도 사전에 공부를 열심히 해두었다.

대구와 경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물포럼의 셔틀버스 운전기사들도 숨은 일꾼이다.

셔틀버스 운전기사 정외수(57) 씨는 깔끔하게 정복을 입고서 승객들을 맞이한다. 정 씨는 "오전 7시 첫 출발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야 하지만 물포럼이 대구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했다"며 "하차할 때 외국인들이 감사의 인사를 건네면 포럼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정 씨는 12일부터 매일 하루 4차례 경주 하이코와 대구 엑스코를 오가는 1시간 10분의 운전시간이 고될 만도 하지만 항상 '안전'을 중시하고 있다.

한편 대구과학대학의 학교기업 '레꼴'도 물포럼의 성공을 위해 재능 기부에 나섰다. 16일 오후 레꼴에서는 제과류 200점을 대구 엑스코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찰들에게 나눠줬다. 김정미 교수는 "물포럼 기간 동안 성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경찰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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