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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편한 포항KTX 역사 당장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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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KTX역을 건설한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포항시와 협의를 하고도 승객 편의를 위한 기본적인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승객 불만을 자초했다. 지난 2일 개통과 함께 공개된 첨단시설에 어울리지 않게 역사에 비가 새는가 하면 도로시설이 잘못돼 중장비를 동원해 긴급 조치에 나섰다. 400면 주차장은 공간 부족으로 포항시가 별도로 405면의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급한 불을 껐다.

이런 역사 외부 시설관련 민원뿐만 아니다. 이용객을 위한 역사 내부의 각종 편의시설도 부족하거나 아예 설치되지 않았다. 대합실 의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서서 기다리기 일쑤이고 휴대전화 충전기는 1대가 고작이다. 식당 3곳에 비치된 의자는 겨우 30석 정도로 턱없이 부족해 선 채로 음식을 먹는 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포항시와 협의를 하고도 일방적으로 설치를 못하도록 한 시설도 있다. 역사 내부에 두기로 한 무인민원발급기와 금융기관의 현금자동입출금기가 그렇다. 급한 용무를 처리해야 할 승객들로서는 없어서는 안 될 시설이다. 내부시설 문제는 전체 연면적의 3분의 1 정도만 활용할 수 있도록 탁상 설계를 하다 보니 생긴 것이다.

포항KTX의 개통은 관광객 유치와 기업활동 편의제공 등에 따른 동해안 도약의 기회여서 포항과 동해안 지역 주민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당초 예상은 일일 평균 승객 1천600명이었으나 현재 일일 평균 3천8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주중 일일 16회, 주말 20회 왕복인 현 KTX의 증편 요구도 나오는 등 승객이 더 늘 여지도 있다.

문제는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준비소홀과 안이한 태도다. 처음부터 충분한 수요분석이 부족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승객이 몰리면서 편의시설 부족에 대해 불만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고객에 귀를 기울이는 정성을 보이는 것이 서비스업의 기본 자세다. "차츰 차츰 하자"는 식의 무성의한 대답과 지자체와의 협의도 뭉개는 일방적 결정 같은 처사는 '갑질'이자 승객 무시 행위다. 공사와 공단은 드러난 문제점을 즉시 시정해 승객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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