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석? 3석? 김무성·문재인의 4·29 재보선 '셈법'

金 2석 이상 확보시 당 장악 ↑…文 3곳 이상 확보해야 野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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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입지가 크게 달라진다. 26일 김 대표가 경기도 광주시에서 선거 지원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인천시 강화군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이틀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차기 행보는 물론 대선가도와 맞물려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정국을 강타하면서 여권이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선전 여부에 따라 오히려 김 대표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야성이 강한 3곳과 새누리당 지역구였던 1곳에서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2석 이상을 새누리당이 확보하면 김 대표의 당 장악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김 대표는 친박계 핵심들이 연루된 의혹이 있는 '성완종 메모'가 발견된 직후, 일요일(12일)임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성역없는 수사"를 주장했고, 이완구 국무총리의 조기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점, 야당이 원한다면 특검도 수용하겠다는 뜻을 선제적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어 야당도 18대 대통령 선거 자금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고, 노무현 정부 임기 말 성완종 특별사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국면을 전환시켰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중남미 순방 직전 김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독대하면서 자신의 부재 중 국내 상황 관리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돼 청와대와의 관계도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재보선은 김 대표가 위기 속에서 여권을 장악해 차기 대권 주자로 설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패할 경우 내년 총선까지 1년 남은 상황에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위기감을 불러와 당은 새 리더십을 원할 수 있다.

문 대표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대표 취임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문 대표는 재보선 4곳의 기류가 심상찮다는 점을 간파하고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읍소하고 있다. 이런 차에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었고 상황은 반전됐다. 기회를 살려 재보선에서 승리할 경우엔 불안정한 리더십을 안정화한 뒤 계파 분열 구도를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또 문 대표의 '부정부패 정권 심판론'이 먹힐 경우 앞으로는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우뚝 설 수 있다. 정가에선 야권의 텃밭이면서도 안심할 수 없는 광주 서을이나 서울 관악을 등 3곳 이상을 이긴다면 야권의 승리로 본다.

하지만 호재 속에서 성적이 나쁘다면 주도권을 여권에 내줄 수밖에 없게 되고, 당내 비노(비노무현) 정서가 퍼질 수밖에 없다. 다음 달 7일 열릴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노와 비노 계파 대결이 나올 수 있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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