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반도 통일·세계 평화 염원하는 등 밝히자"

진제 스님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어…천주교·개신교 등도 축하 메시지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13일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25일) 봉축 법어를 발표했다. 진제 스님은 법어를 통해 "나를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등, 이웃의 아픔을 같이하는 등, 모든 영령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등을 밝혀 다 같이 부처님 오시는 길을 아름다운 등으로 장엄하자"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또 "사바(娑婆)가 어둡다 하나 사바 또한 꿈과 환이거늘, 어찌 어둡고 밝음을 논하며, 마음을 밝히라 하나 이 마음은 본래로 밝아 있음인데 어찌 다시 밝힐 것이며, 마음을 찾으라 하나 한순간도 잃어버린 적이 없어 항상 쓰고 살고 있거늘, 어느 곳에서 이 마음을 찾겠는가"라며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온 참뜻은 옛 부처와 삼천세계를 잡아 엶이요, 뭇 중생의 한 조각 마음을 가리켜냄이로다"고 덧붙였다.

천주교와 개신교, 성균관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12일 불자들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했다. 염 추기경은 메시지에서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는 해에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자비'와 예수님의 계명인 '사랑'이 이 땅에 가득 울려 퍼져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이어 "어느 때보다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시기에 우리 종교인들, 특히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하나 되어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표어처럼 '평화로운 마음'으로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대화합의 길을 걸어나가자"고 당부했다.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황용대 회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이 고통 중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2015년의 '부처님 오신 날'이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세월호 참사의 아픔 속에 있는 모든 이들이 불자들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성균관도 경축 메시지를 통해 "불교와 유교는 유구한 역사를 통해 한민족의 정신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나라가 위급할 때에는 살신성인의 호국정신을 발휘했다"며 "오늘날 동방예의지국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유교와 불교는 우리 민족 정신문화의 근간으로 자리했고, 앞으로도 함께 미래 역사의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부처님의 법문을 통해 종교와 문화, 인종과 나라는 다르지만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희망과 평화가 온 세계에 펼쳐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재수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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