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심있다면 '1365' 사이트 가입부터

황광자(72'여) 씨는 1982년 남편을 따라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지금까지 '봉사 인생'을 살고 있다. 황 씨는 지난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와 2003년 대구지하철화재 등 각종 재난과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갔다. 무료급식을 하고 유가족과 피해자 옆에서 위로하는 일은 그의 몫이었다. 황 씨는 "당사자가 아닌 나조차도 우울한 상황인데 피해자들은 오죽했겠느냐"며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이유가 바로 그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고 슬픔을 나누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는 강한 체력은 물론 정신력도 필요하다. 봉사라는 것이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원봉사자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은 어렵지 않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려면 우선 1365자원봉사포털(www.1365.go.kr)에 회원 가입을 하면 된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에 대한 기본 이론 및 역할과 자세 등을 교육받을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봉사활동을 선택할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1365포털을 통하면 자신의 활동을 평가하고 실적을 관리할 수 있다"며 "관리를 받으면 시에서 시행 중인 '자원봉사자 인정보상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 인정보상제도는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봉사에 대한 인정예우 및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대구시는 크지 않지만 보상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자원봉사 시간 50시간 도달한 자원봉사자에게는 자원봉사자증을 발급하며 이 증을 소지하면 곳곳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시는 15만 명의 자원봉사자에 대해 상해보험 가입을 완료해 안전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자원봉사센터 권은정 부장은 "자원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다치는 경우가 있다"며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자원봉사자는 시와 봉사센터를 통해 자원봉사자로 등록'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원봉사자는 국내외연수도 받을 수 있다. 시는 지난해 국내 323명, 해외 36명의 자원봉사자에게 연수 기회를 줬다.

앞으로 대구시는 자원봉사자의 꾸준한 활동 지원을 위해 할인가맹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공공시설 이용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시 정태옥 행정부시장은 "대구를 찾는 방문객이나 이웃에게 열정을 다해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지속적인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자원봉사자가 보람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보상책을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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