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운문산 생태탐방안내센터 개관

정병철(대구지방환경청장)
정병철(대구지방환경청장)

5월 22일은 UN이 정한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국제사회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생물자원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생물다양성이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전체를 의미하며, 통상적으로 종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으로 구분한다. 사막과 숲, 습지, 강, 해양, 농경지 등의 생태계 다양성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인공적인 것을 제외한 살아있는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한다고 보면 맞을 것 같다.

그런데 생물이 차츰 사라지고 있으니 걱정이다. 생물이 사라지고 출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른다. 문제는 인류에 의한 환경파괴와 그로 인한 생물종의 멸종이라는데 있다. 매년 개발 및 오염으로 인해 2만5천 종에서 5만 종이 사라져가고 있다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과학 잡지 네이처는 '2200년이면 양서류의 41%, 조류의 13%, 포유류의 25%가 멸종할 것'이라며, '6천만 년 전에 비해 무려 천 배나 빠른 속도로 많은 생물 종이 멸종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에서 생물종 하나가 멸종하면 생태계의 고리가 끊어져 연속적으로 다른 종의 파괴까지 이어지게 됨으로써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대구경북에서의 생물자원의 관리와 생물주권 확립을 위한 노력은 매우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구환경청에서는 환경부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생물자원의 보고인 왕피천과 운문산을 관리하고 있다. 특정도서 제1호로 지정된 독도의 생태계 모니터링과 유전체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생물다양성 확보와 보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으며, 지자체 등과 함께 가시박 등 생태계 교란 종 퇴치사업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에서는 멸종위기종인 여우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환경부에서는 상주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을 건립해 개관을 앞두고 있고, 영양에는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착공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날인 5월 22일, 대구환경청에서는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 인근에 조성된 '운문산 생태탐방안내센터'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환경부의 국정과제인 '행복한 생활문화 공간 조성'의 일환으로 설치된 운문산 생태탐방안내센터는 감시원을 활용한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관리뿐만 아니라, 탐방객이 보전지역에 머물면서 자연 생태와 환경에 대한 교육과 체험을 하는 등 각종 생태체험프로그램들을 접할 수 있는 생태관광의 거점시설로서 활용이 예상된다. 부지면적은 2천764㎡로 교육관, 전시관 등 지상 2층 규모이며, '솔바람이 전해주는 운문산 이야기'를 주제로 미래세대, 일반인 등에게 환경교육, 생태체험, 농촌체험 등 숲 체험과 지역문화 등을 연계한 자연체험형 탐방서비스를 제공한다.

생태체험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가족 또는 단체는 운문산 생태탐방안내센터 홈페이지(http://eco-unmun san.kr) 또는 전화(070-4276-1734)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 시 자연해설과 문화 스토리텔링 등 전문 가이드의 안내로 보다 효과적인 탐방을 즐길 수 있다.

UN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를 'UN 생물다양성의 10년'으로 지정했다. 전 지구적으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많은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생활 속의 지혜를 실천하는 일이다. 자원을 아끼고, 온실가스를 줄이며, 야생생물을 포획하거나 남획하지 않는 등 자연보전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정병철(대구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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