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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펄, '몸과 혼' 展…日 료코 스지키·황인모 작가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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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와 정신 관계에 대한 시각화

료코 스즈키 작
료코 스즈키 작 'I am…no'

'몸과 혼'의 관계는 디지털시대를 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육체는 무덤과 천국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인가? 몸이 유한하다면 혼은 유한성을 너머 불사(不死)인 무한성을 지닌 것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해 생각해보는 '몸과 혼'(The Body & Spirit) 전이 6월 5일까지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작가 료코 스즈키(일본)와 황인모(한국)를 초대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나는 누구인가?' 질문에 답하는 신체와 정신 관계에 대한 시각화이다.

료코 스즈키의 작품은 여성의 얼굴에 남성의 몸이 자연스럽거나 혹은 낯선 모습으로 결합되고 있다. 작가 자신의 얼굴에 타인의 신체를 정교하게 결합하는 이미지는 자신의 얼굴(여성)과 타인의 몸(남성)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자 사회적 욕망의 투영이다.

황인모는 아무런 배경 없이 얼굴을 클로즈업한 무속인의 초상 사진과 굿을 하는 장소에서 묵묵히 서 있는 무속인의 몸을 본다. 무속인의 초상과 무속인이 있는 풍경 사진이라는 두 개의 시선이 하나의 작품으로 전시된다. 인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피사체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실적으로 포착하기 위해 스트레이트로 촬영한다. 렌즈를 통과한 무속인의 눈빛은 마치 총알이 거울에 반사되어 피사체를 바라보는 눈을 향해 되돌아 나오듯 찰나의 순간 '혼'을 향한다. 눈빛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트스페이스펄 김옥렬 대표는 "원본도 없이 복제가 가능한 시대에 우리의 몸과 혼은 무엇을 향해 가는지, 몸과 혼에 투영된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고 질문도 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전시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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