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1937년 닭에서 처음 발견됐다. 모양이 태양의 코로나와 비슷하다 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란 이름을 얻었다. 처음에는 조류만 감염되는 것으로 여겼다. 세월이 흐르면서 개, 돼지, 소 등도 감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인간까지 감염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더 뒤였다. 1965년, 미국의 바이러스 학자 티렐과 비노는 감기 증상을 보이는 어린아이의 콧물에서 이 바이러스를 검출해 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이 가장 흔히 앓는 질병인 감기의 원인 중 하나였다.

첫 발견 이래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은 6종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위력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해 10개월 동안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변종이었다. 사스는 17개국에 걸쳐 8천273명의 환자를 냈고 이 중 775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10%에 육박한 셈이다.

메르스(MERS) 공포가 우리나라를 덮치고 있다. 지난달 바레인에서 입국한 60대 남자가 메르스 감염환자로 밝혀진 후 거의 매일 추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메르스는 2012년 9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처음 발생했다. 메르스의 공식 명칭은 '중동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다. 이름에서 읽을 수 있듯 코로나 바이러스의 6번째이자 최신 변종이다.

치사율 역시 치명적이다. 5월 21일 현재 전 세계 메르스 환자는 1천154명이다. 이 가운데 471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40%를 넘었다. 물론 치사율은 발병 국가의 대응 능력과 의료 수준에 따라 들쭉날쭉하다. 그렇지만 대응 능력이 뛰어나고 의료 수준이 발달했다고 해서 감염의 공포를 털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바이러스 청정지역에 가까웠다. 사스도,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했던 에볼라 바이러스도 우리나라엔 이렇다 할 피해를 주지 못했다.

이제 메르스가 우리나라의 바이러스 청정국 지위를 뒤흔들고 있다. 중동을 제외하고 확진 환자 5명 이상이 나온 유일한 국가가 됐다. 메르스의 진앙지 중동 국가 다음으로 메르스 최다 발생국가가 된 것이다. 감염자가 아무런 제재 없이 중국에 건너갔다 발병 사실이 확인돼 국제적 망신까지 사게 생겼다.

방역엔 한 치의 허점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이번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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