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의 대외 신뢰도가 추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영양군의회가 2일 제21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영양빛깔찬 여자씨름단' 창단에 필요한 예산 2억3천여만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영양군의회가 집행부에서 추진하려는 사업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모양새여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영양군의회는 이날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 예산과 관련, 씨름단 창단 2억3천78만원과 김장축제 5천만원, 작은영화관 운영비 2억원 등을 삭감 처리했다. 씨름단 창단 예산에 대한 삭감은 이번이 세 번째여서 사실상 창단이 물 건너 갔다.
여자씨름단 창단은 권영택 군수를 비롯해 지역 체육계가 수년 전부터 추진한 역점사업. 여자 씨름 간판스타 임수정 선수 등 5명으로 씨름단을 구성해 영양을 홍보한다는 방침이었다. 예산도 기존에 해오던 각종 고추 홍보예산을 사용, 홍보 마케팅의 다양성을 꾀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양군의회는 '시기상조다. 지역사정과 배치된다. 농업 지원에 보태라'는 등의 의견으로 번번이 삭감하면서 체육계의 비난을 샀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영양군의회는 영양군이 경북도로부터 3년 한시기구로 승인받은 '미래전략사업추진단' 설치 관련 조직개편안에 대해 표결, 반대 4명, 찬성 3명으로 부결시켰다.
영양군은 지난 3월 국립위기종복원센터와 국가산채클러스터사업, 영양풍력 발전단지 조성 등 대규모 사업의 총괄 기구인 '미래전략사업추진단'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경북도로부터 3년 한시적 승인을 받았지만 군의회의 반대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사업단이 설치될 경우, 과장급(시설'녹지5급)이 단장을 맡고 부서마다 흩어져 있던 업무를 이관받아 각종 민원, 인'허가 업무의 일원화를 통해 대규모 사업 추진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었다. 사업단 신설로 5급 1명, 6급 2명 등 인력이 늘어나면서 공직 내부 승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었다.
장영호 군의원은 "한시기구의 업무는 현재 각 실과소에서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며 부결시켰다.
영양군직장협의회 오광옥 회장은 "상급기관의 승인을 받은 조직개편을 반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5급 1명이 늘어날 경우 공직사회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 의원들을 만나 설득해 나가겠다"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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