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으로 풀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나온 지 1개월을 맞았다. 지난달 8일 KT를 필두로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잇따라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출시 1개월 만에 가입자를 무려 200만 명 넘게 모으며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통신 3사 간의 고객 쟁탈전도 치열하다. 한 회사가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으면 나머지 회사들이 더 센 요금제로 응전하는 형국이다.
예를 들어, 업계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한 과반 사업자 SK텔레콤이 모든 요금대에서 무선뿐 아니라 유선통화까지 무제한으로 푼 요금제를 내놓자 KT와 LG유플러스도 어쩔 수 없이 똑같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또 애초 사실상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요금은 KT가 5만9천900원으로 가장 낮았으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비슷한 조건의 요금제를 최근 1천원가량 하향 조정했다.
이 밖에 SK텔레콤과 KT는 소비자들의 데이터 추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특정 시간대에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밴드 타임 프리'와 '마이 타임 플랜'이라는 이름의 부가 서비스를 내놓는 등 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부가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단말기 지원금 경쟁에 매몰되며 과열됐던 이동통신 시장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다소 차분해진 국면에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출시됨으로써 통신 3사의 경쟁 축이 요금 경쟁으로 완전히 옮겨갔다"며 "통신사들이 본연의 경쟁 도구인 요금과 서비스로 경쟁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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