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니스 참가 '1초 수묵' 작품 "대구시민 초대합니다"

임현락 특별전 갤러리 분도

임현락 작
임현락 작 '1초 수묵'

'1초 수묵-찰나에 머물다'

갤러리 분도에서 7월 18일까지

'찰나'(刹那)와 '1초'. 찰나는 불교에서 시간의 최소 단위를 나타내는 말로 아주 짧은 시간이라는 뜻이다. 1초 역시 서양의 시간 단위로 짧은 시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1초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작가 임현락은 1초에 하나의 획을 그어 형상을 만든다. 한지 위에 필묵으로 이루어지는 선은 긴 풀줄기를 닮았다. 마치 수묵의 획으로 드리운 수목원 같다. 먹과 한지, 풀이라는 소재는 우리나라 전통 그림 가운데 하나인 화초도에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내용과 형식 측면에서 한국화의 새로운 스타일이다. 바로 '1초 수묵'은 다양한 매체 위에 극단적으로 길게 늘어뜨린 하나의 획은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되고, 그 그림들이 모이면 커다란 설치 작업이 된다.

임 작가는 현재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대돼 세계 현대미술가 40여 명과 함께 실험적인 프로젝트 'Jump into the Unknown' 특별전에 참가하고 있다. 그 특별전 이벤트가 '1초 수묵 - 찰나에 머물다'란 제목으로 7월 18일(토)까지 갤러리분도에서 열린다.

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와 설치 작업을 기본 구성으로 이탈리아에서 전해 온 영상을 비디오 다큐멘터리 아카이브로 공개한다. 임 작가는 경북대 미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묵화와 설치 작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는 작가이다.

갤러리 분도 윤규홍 아트 디렉터는 "절제와 지나침, 찰나와 기다림이 한 폭의 그림 안에서 서로 충돌하는 그의 작업은 인간 정신의 정수를 뽑아서 얻은 순수문화의 표본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053) 426-5615.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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