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유행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메르스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발 환자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반면, 3차 감염자들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8명이 추가로 메르스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기존 확진자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이날 오전 현재 국내 메르스 환자는 95명이며, 메르스 사망자는 모두 7명이다.
이날 확인된 신규감염자 8명은 모두 3차 감염자다.
이 가운데 3명은 14번 환자가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갔을때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이다.
또 다른 1명은 16번 환자가 지난달 28~30일 다년간 건양대병원을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과 건양대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는 각각 37명과 8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나머지 4명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장소다.
이들이 감염된 곳은 여의도성모병원과 서울 아산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등 3곳으로 메르스 환자가 다녀갔지만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중에 93번 환자(64)와 94번 환자(71)는 지난달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15번 환자(35)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거나 체류했다.
88번 환자는 지난달 28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6번 환자(71)와 체류한 바 있다. 그는 1일 숨진 6번 환자의 사위다.
92번 환자 역시 6번 환자와 지난달 26일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 체류했다.
신규감염자들이 거쳐간 병원도 추가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된 89번 환자(59)는 격리 전 김제 우석병원(3일), 김제 미래방사선과의원(5일), 김제 한솔내과의원(5일)을 경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역시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90번 환자(62)는 자택 격리 중이던 지난 3일 발열로 옥천제일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6일 호흡곤란으로 옥천성모병원을 방문한데 이어, 대전 을지대학교 응급실을 경유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책본부는 "이들 경유 병원 체류 환자에 대해 추적 조사를 하는 한편 을지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 대해서는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하는 '코호트 격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숨진 47번 환자(68)는 지난달 27~28일 14번 환자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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