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미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여자 월드컵에 나선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브라질에 완패했다. 골 지역에서의 어설픈 백패스가 화를 불렀다.
한국은 10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브라질에 0대2로 패했다. FIFA 랭킹 18위의 한국에 브라질(7위)은 버거운 상대였다.
이 경기에 앞서 열린 E조 1차전에서 스페인(14위)과 코스타리카(37위)가 1대1로 비겨 한국은 조 최하위로 밀렸다. 한국은 14일 오전 8시 몬트리올에서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한국의 최전방에는 유영아가 포진했고, 지소연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전가을과 강유미가 좌우 측면 공격을 맡고 권하늘'조소현이 중앙 미드필더에 포진했다.
포백에는 왼쪽부터 이은미, 심서연, 김도연, 김혜리가 자리 잡았고, 김정미가 선발 골키퍼로 출전했다. 핵심 공격수인 박은선은 발목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전체적으로 브라질에 경기 주도권을 내줬지만 비교적 선전했다.
한국은 그러나 전반 33분 어이없이 실점하며 무너졌다.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 김도연이 골키퍼에게 내준 백패스가 짧았고, 브라질의 37세 베테랑 포르미가가 이를 놓치지 않고 중간에서 가로채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에도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페널티킥을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후반 8분 선제골을 넣은 포르미가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조소현과 부딪히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때도 부정확한 백패스가 화근이 됐다.
키커로 나선 브라질의 간판선수 마르타는 김정미를 속이며 침착하게 왼발로 차넣어 월드컵 통산 15호 골을 기록했다.
2003년 미국 대회에서 월드컵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마르타는 통산 득점에서 공동 선두였던 비르기트 프린츠(독일'14골)를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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