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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찜찜하면 '국민안심병원'으로"…전국 30여곳 신청

대구의료원 감염관리센터 입구에 설치된 응급 환자 분류소에서 의료진이 방문자의 열을 측정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의료원 감염관리센터 입구에 설치된 응급 환자 분류소에서 의료진이 방문자의 열을 측정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고리로 병원이 지목되면서 병원 기피 현상이 생겨나는 가운데, 메르스 감염 걱정 없이 진료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이 운영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관리본부는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주요 병원장과 함께 연석회의를 열어 이 같은 국민안심병원 운영안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민안심병원은 메르스와 초기 증상 구분이 어려운 폐렴 등 각종 호흡기질환 환자를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진료 전 과정에서 격리 진료하는 병원을 말한다. 국민안심병원 명단은 12일 공개된다.

이날 보건당국은 "메르스의 대규모 감염은 중증 폐렴으로 진행한 메르스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 등을 거쳐 입원실 또는 중환자실에서 진료받는 과정에서 이뤄졌다"며 "안심병원은 중증호흡기질환자의 감염경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원지인 14번 환자 역시 페렴증세로 삼성서울병원응급실을 찾았다가 수십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노출시켰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은 호흡기증상환자 외래진료실을 별도 운영하며, 폐렴의심환자는 1인 1실 입원을 원칙으로 한다.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환자는 메르스 검사 실시 후 중환자실로 입원할 수 있다.

방문객 면회도 최소한만 허용한다.

또한 폐렴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게 하는 등 방문객과 의료진으로 인한 감염을 차단한다.

진료비는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어 호흡기질환자는 이전과 같은 비용부담수준에서 국민안심병원 1인실을 이용할 수 있다.

일선병원은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에 국민안심병원을 신청한 뒤 장비와 인력 등 준비가 되는 대로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

이날 현재 국민안심병원을 신청한 병원은 30여곳이다.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은 가급적 모두 참여하도록 병원계가 협력할 예정이라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전날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의료기관을 '안심병원'과 메르스 확진 환자를 치료하는 '치료병원', 메르스 의심환자를 격리 치료하는 '노출자 진료병원' 등 3개 체제로 구분·운영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치료병원은 경북대병원(대구), 동국대학교 경주병원(경북)이며 노출자진료병원은 대구의료원, 계명대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대구 5개, 김천·안동·포항의료원 등 경북 3개를 포함해 모두 8개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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