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경북도당위원장에 이한성 선출(종합)

양보 없어 결국 비밀투표 진행…이한성 "심부름꾼 역할 할 것"

제19대 국회 마지막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으로 11일 이한성(문경예천) 국회의원이 경선 끝에 선출됐다.

양보를 통해 합의 추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김광림(안동) 의원과 이 의원이 경쟁을 벌여 경선까지 갔고, 이 의원이 승자가 됐다.

앞서 의원들은 이날 점심 때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조율을 시도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두 의원이 물러서지 않자 오후 2시쯤 국회로 자리를 옮겨 득표 수를 공개하지 않고 당선자만 발표하는 '비밀투표'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정수성 도당위원장(경주)은 기자들과 만나 "합의를 보려고 했는데 두 분이 끝까지 가겠다고 해서 식사를 하며 '출마의 변'을 듣고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결과에는 두 의원 모두 승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비밀투표라고 해도 경선을 하면 누가 누구를 찍었는지 뒷말이 무성해 같은 지역에서 편이 갈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한 의원은 투표장에 들어가면서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한숨을 내쉬었고, 또 다른 의원은 "경선에서 한 명이 떨어지면 경북에도 안 좋지"라며 지역 여론 분열을 걱정했다.

경북권 여당 의원을 대표하는 도당위원장은 현 정부의 경북지역 핵심 공약사업을 관리하고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다.

김 의원은 안동 출마를 공식화한 권오을 전 의원과 공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입장이고, 이 의원은 선거구 재획정으로 인구 하한에 걸려 지역구가 쪼개질 위기에 처해 있어 도당위원장 자리를 양보하기가 쉽지 않은 처지다.

당선이 확정된 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본 고장이 경북이니 예비 도당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중앙당과 지역에서 심부름꾼 역할을 잘해 새누리당 지지율을 높이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 도당위원장 선거가 경선까지 간 것과 관련, 이 의원은 "연장자인 김 선배님께 양보를 못해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화합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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