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호(대구 중구 대신동)
6월 다리 위에서 강물을 바라본다.
졸졸 흐르는 물 속 모래 위
모래무지 한 마리 달콤한 낮잠을 자고
그 주위에 송사리 몇 마리 왈츠를 춘다
바람의 장단에 리듬 맞추는 버드나무
부서지며 흐르는 강물이
빛나는 찬란한 계절
6월 다리 위에서
가만히 나 자신을 바라본다.
세월에 묻혀 떠내려 와
머리 엉클어진 초로의 사나이
육신은 비록 민들레처럼 다리 깊숙히 뿌리 내리고 있지만
하늘로 비상할 꿈을 꾸네.
높이 날아 올라 종착점을 소망하는 설계를 하자
장미 흐트러진 꽃밭이 되도록
강아지 그 속에서 뛰어 놀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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