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르스 확진자 '폐렴 前 격리' 추가 감염 가능성 낮다

대구 K씨 접촉자 추적 관리, 경북 Y씨 발열 증상 때 발견…전국 확산세도 주춤

대구경북에서 메르스 추가 확산 여부는 대구 확진 환자 K(52) 씨와 경북 확진 환자 Y(59) 씨가 '슈퍼 전파자'가 되느냐에 달려 있다. 다행히 두 사람으로 인한 메르스 대량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폐렴으로 진행됐을 때 바이러스가 다량 방출되지만 두 사람 모두 폐렴이 나타나기 전에 격리됐기 때문이다.

Y씨 경우 접촉자를 통한 확산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발열 증상이 나타난 직후에 보건소 직원에게 발견돼 즉시 격리 조치됐고, 이동 동선이 동네의원 4곳과 학교 등 비교적 명확한 덕분이다. 지금까지 Y씨로 인해 의심 증상을 보인 경우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제는 K씨다. 대구 남구 대명3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K씨는 식당과 경로당, 어린이집, 전통시장, 장례식장, 노래연습장,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을 거침없이 돌아다녔다. K씨와 접촉 가능성이 있어 추적 관리하는 이들은 624명에 이른다. 특히 대중목욕탕은 바이러스 전파가 손쉬운 장소다. 다만 메르스 바이러스는 습도가 높을 경우 전파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욕탕보다는 탈의실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

K씨의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도 논란거리다. 의료진은 K씨가 13일 이전에도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의 잠복기가 2~14일인 점을 감안하면 스스로 이상 증상을 깨닫지 못했거나, 늦게 신고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증상이 나타난 날을 속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사례로 볼 때 K씨가 많은 이들과 접촉하긴 했지만 실제 분출된 바이러스 양은 많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메르스 확산세는 주춤한 상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8일 추가된 메르스 확진자는 3명으로 전날의 8명보다 크게 줄었다. 메르스가 완치돼 퇴원한 환자는 모두 24명이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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