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B 거리의 종말/ 홍순만 지음/ 문이당 펴냄
우주 영화 '스타워즈'와 '스타트렉'에는 공통점이 있다. 인류의 오래된 욕망을 투영한다. 스타워즈의 우주선 팰컨호는 광속으로 별과 별 사이를 '마실 가듯' 이동한다. 스타트렉은 한 술 더 뜬다. 가고 싶은 곳의 좌표를 입력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순간이동(워프)한다. 둘 다 '거리'라는 장애를 극복했다.
인류는 거리를 극복하려 수많은 시도를 펼쳤다. 칭기즈칸의 대륙 정벌(말),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범선), 미국의 아폴로호 달 탐사(로켓) 등 거리의 극복은 곧장 문명의 판을 바꿨다.
저자는 거리의 종말을 인류의 마지막 꿈으로 본다. 하지만 영화 속 광속 우주선이나 순간이동 같은 기술 개발은 아직은 막연하다. 그렇다면 기술이 아닌 전략으로 거리를 극복할 수는 없을까. 저자는 허브(hub) 개념을 든다. 한 지역이 허브가 돼 그곳에 사람과 물자가 활발하게 모이면, 허브에 사는 사람들은 먼 곳의 사람들과 쉽게 교류하고 먼 지역에서 나는 물자를 구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저자는 "삼면이 바다고 유럽과 미주 대륙을 잇는 하늘길 및 바닷길의 중심에 있는 한국은 경쟁력 있는 세계 교통 물류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해외 및 국내의 여러 사례를 든다. 지역 공항 이야기가 특히 눈길을 끈다. 공항 같은 국가 인프라 사업은 10~20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 단기적 성과만 봐서는 곤란하다. 이용객이 적어 천덕꾸러기 취급받던 청주공항과 양양공항은 문을 연 지 10여 년 뒤부터 매년 사상 최대 승객 수를 경신하고 있다.
저자는 30여 년간 건설교통부와 국토해양부에서 철도국장, 항공안전본부장, 교통정책실장 등으로 일했다. 현재 카이스트 녹색교통시스템연구센터장으로 있다. 415쪽, 1만8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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