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일반병동 면회시간 '간단하게'…응급실 보호자는 '1명'만

대학병원, 메르스 후속대책 강화…미취학 아동, 병실 출입 금지

대구시내 대학병원들은 메르스 확산 원인으로 무분별한 병문안과 보호자 체류 등 잘못된 병실문화가 꼽히는 점(본지 22일 자 1면 보도)과 관련, 환자 면회와 응급실 출입 제한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일반병동은 낮 12시~오후 2시, 오후 6~8시로 정해진 면회시간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집중 치료실은 오후 1시~1시 30분, 오후 7시~7시 30분으로 하루 1시간으로 제한했다.

미취학 어린이는 전염성 질환에 감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병실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고성방가나 취사 등 환자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나 다른 환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집단 종교행사 등도 막기로 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은 "무분별한 응급실 출입이 병원 내 감염의 위험성을 키우는 만큼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방문객은 반드시 인적 사항과 방문 시간 등을 기록으로 남기고, 응급실 안에는 허가받은 보호자 1명만 들어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병원도 현재 면회 허용 횟수를 일반 병실은 하루 2회, 중환자실은 하루 1회로 제한한 상태다. 중환자실의 보호자 대기실도 잠정 폐쇄했다. 응급실 환자 1명 당 보호자 1명만 출입을 허용하며 문진표 작성과 체온 측정 후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허지안 영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2009년부터 면회 제한과 기침 및 발열 환자 격리 진료 등의 지침은 있었지만 응급실 환자가 너무 많고, 보호자들의 반발 때문에 흐지부지된 면이 있었다"면서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최소한 호흡기 병동과 어린이병동, 응급실만큼은 면회 시간을 제한하고 격리 진료 등의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도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입원 환자나 응급실 면회 제한 조치를 메르스가 종식된 후에도 지키기로 했다.

동산병원은 면회 시간은 낮 12시~오후 1시, 오후 6시30분~7시30분까지로 제한하고, 면회 시간도 5분으로 권장하고 있다. 또 응급실에 보호자들이 무분별하게 드나들지 않도록 보호자 1명만 출입을 허용하되, 반드시 보호자 출입증이 있어야 드나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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