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스포츠에서는 여자들이 더 잘나가는 나라다. 특히 프로골프에서 그렇다. 압도적이다. 여자들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탑10 안에 4, 5명을 줄 세울 정도로 세계 최강이다, 반면 남자는 최경주, 양용은 이후로 감감무소식이다. 세계 랭킹 50위 안에 한 명도 없다.
총상금 액수에서도 여자가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지난해 남녀를 통틀어서는 박인비가 1등을 했다. 26억8천995만2천791원이다. 박인비는 2013년에도 26억여원으로 1등이었고 2012년에는 무려 33억여원으로 1위를 했다. 올해도 세계 랭킹 1위 회복 등 분위기가 좋아 4연패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해 총상금 상위 10등 안에 여자는 7명이나 된다. 박인비를 비롯해 김효주, 유소연, 안선주, 최운정, 이보미, 최나연 등이다. 반면 노승열(2위), 최경주(3위), 김승혁(9위) 등 남자는 3명뿐이다. 미국의 경우 PGA 상금이 LPGA보다 2.5배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여자 골퍼들의 등등한 기세를 짐작할 만하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국내 대회도 여자 대회 숫자가 남자 대회보다 배나 더 많다. 남자가 15개 대회인데 반해 여자는 30개나 된다. 스폰서도 남자 대회보다 여자 대회에 더 많다. 남자 대회는 총상금 3억원, 4억원짜리도 많지만 여자 대회는 최하가 5억원짜리다. 최고 상금 대회도 남자 대회가 아니라 LPGA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이다. 상금이 많은 국내 대회의 두 배에 가까운 200만달러나 된다.
◆상금 배분 방식
그렇다면 프로선수들은 성적에 따라 얼마의 상금을 받을까? 한국프로골프협회에서는 등수에 따른 상금 배분 비율을 정해놓고 있다. 상금은 60위까지 준다. 1, 2라운드를 거쳐서 컷오프를 통과해 최종 라운드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상금을 주는 것이다.
1등을 하면 총상금의 20%를 받는다. 3억원짜리 대회라면 6천만원, 5억원짜리 대회는 1억원을 받는다. 10억원짜리 대회라면 2억원의 상금을 한번에 받는다. 2등은 1등의 절반인 10%를 받는다. 3억원짜리 대회에서 3천만원, 5억원짜리는 5천만원, 10억원짜리는 1억원을 받는 것이다. 3등은 6%를 받고 4등은 4.8%를 받는다. 5등도 4%를 받는다. 10등까지는 톱10으로 불리며 적지 않은 돈을 챙길 수 있다. 상금 배분 비율은 2.24%로 3억원짜리 대회라도 672만원을 받는다. 10억원짜리 대회라면 2천24만원을 받는 것이다.
컷을 통과한 후 꼴찌를 한다면 얼마를 받을까? 상금 배분 비율로는 0.4%이다. 3억원짜리 대회는 120만원이다. 대회 참가비와 교통비 정도를 받는다. 그래도 10억원짜리 대회라면 720만원을 받게 되니 고액연봉자의 한 달치 월급 정도는 된다.
상금을 받는 액수를 알게 되면 대회의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홀 퍼팅이 얼마짜리인지 상상할 수 있으니 더 재미있는 골프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