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당내 계파 갈등이 첨예화하면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친소관계가 급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비주류 투톱 지도부 '흔들기'를 막아내려는 비박계 의원들이 첨예하게 맞서는 과정에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가 하면 반대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비박계 중진인 정두언 의원은 "우리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유승민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원조 친이'(친이명박)에서 사실상 '반이'(反李)로 돌아선 정 의원이 '원조 친박'이었다가 '멀(멀어진)박'의 길을 걷고 있는 유 원내대표를 앞장서 구명하고 나선 것.
서울대 상대 1년 선후배 사이인 정 의원과 유 원내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캠프 기획팀에서 함께 일하며 친분을 쌓았다. 그러나 2007년 17대 대선후보 경선 당시 각각 이명박 캠프와 박근혜 캠프에서 들어가 각각 선봉에서 상대를 공격했다. 이때 서로 공격하면서 '거칠고 험한' 말이 오가 관계가 크게 소원해졌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은 친박에 맞서 '전략적 제휴'를 한 모양새가 됐다.
반면 '원조 친박'으로서 오랜 세월 '동지적 관계'를 유지해온 서청원 최고위원과 유 원내대표는 이번에 간극이 크게 벌어졌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이후 서 최고위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고 수감됐을 때 서 최고위원 측을 적극 보살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년 7'14 전당대회 대표 경선 때 유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와의 인연에도 불구하고 서 최고위원을 힘껏 도왔다.
당시 서 최고위원은 세 대결에서 밀리고 있었으나 유 원내대표가 대구 의원들을 이끌고 서 최고위원 지지를 선언했다.
이런 각별한 인연 때문에 서 최고위원은 그동안 유 원내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번 거부권 정국에서 서 최고위원은 친박계 좌장으로서 친박계를 대표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총대를 메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서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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