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TV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권 씨네 만물트럭' 편이 7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뭍과 섬을 오가는 만물장수 권병도(59) 씨가 있다. 그는 트럭에 두부며 오이며 콩나물을 싣고 육지와 섬마을을 왔다 갔다 한다. 그 세월만 18년째다.
여느 농어촌처럼 섬에도 어르신들이 많이 산다. 어르신들이 직접 뭍으로 가서 장을 보고 일을 보고 하려면 부지런히 서둘러도 사흘은 걸린다. 자식들 다 육지로 보내고 외롭게 사는 어르신들에게 권 씨는 특별한 존재다.
몸이 아픈 어르신들에는 직접 무거운 짐들을 날라주거나, 같이 웃으며 말동무가 되어 준다. 바쁘면 소일거리들까지도 도와준다.
권 씨가 만물트럭을 몰고 다니는 섬 중 인천 승봉도는 특별한 섬이다. 그 까닭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승봉도에 주차해 둔 권 씨의 트럭에 불이 났다. 행여나 마을에 불이 옮아 붙을까 봐 권 씨는 죽을 각오로 차에 올라타 재빨리 바닷가까지 차를 몰았다. 권 씨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전 재산인 트럭을 잃고 빚까지 지게 됐다. 실의에 빠진 권 씨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북돋아 준 것은 섬사람들이었다. 승봉도 주민들이 다시 장사를 시작하라며 돈을 보태줬고, 그 덕분에 권 씨는 다시 만물트럭을 마련할 수 있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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