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호동락] 캠핑-많아도 너무 많은 캠핑 용품의 세계

캠핑을 자주 다녀야겠다는 생각에 체계적으로 장비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가장 중요한 장비 세 가지를 어떻게 마련하면 좋을지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지면의 한계로 자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인터넷 동호회를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하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쩌다 한 번의 야영이라면 모를까, 기왕 캠핑을 자주 다녀야겠다 다짐하고 나니 좀 더 체계적인 장비의 조합이 필요해졌다. 지인 가운데 정통한 사람이 있다면 몇 번 따라다니며 각 용품의 쓰임새와 필수 유무 정도를 판가름하면 좋을 테고, 여의치 않다면 인터넷상의 캠핑 동호회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유용하다. 오프라인 모임까지 연결이 되면 금상첨화이기에 가급적 지역 모임을 찾는 것이 좋겠고, 활성화된 모임에선 회원들의 캠핑 후기 사진을 통해 장비의 조합과 설치 모습, 사용 후기, 가격 정보까지 알아낼 수 있으니 도움이 된다. 인터넷 동호회 중에는 중고 캠핑 용품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어 주의하여 이용한다면 장비 구입 비용을 크게 줄일 수도 있다. 개인의 취향과 가족 구성, 캠핑의 목적, 계절, 이용하는 차량 등등에 따라 장비의 조합은 영향을 많이 받기에 무엇무엇 딱 집어서 목록을 만들어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보편적인 4인 가족, 여름 기준으로 기본적인 것들을 정리해보겠다.

◆텐트=먼저 가장 기본인 텐트는 모양과 크기에 따라 수많은 종류가 있으나 소가족에 타프를 겸해서 이용한다면 치고 접기 쉬운 돔 텐트나, 간단한 전실을 가진 2룸형 텐트가 유용하다. 간절기, 동계까지 사용할 생각이라면 조금 크기가 넉넉한 2룸형 텐트가 적당하다. 다만 2룸형 텐트는 접었을 때 크기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고, 설치법이 원폴이나, 팝업, 돔 등 자동화된 텐트보다 복잡하므로 첫 사용 전에 설치법을 예습해야 현장에서 낭패를 줄일 수 있다.

◆타프=여름 캠핑에 두 번째로 중요한 장비는 타프이다. 여름에는 아무리 개방성이 좋은 텐트라도 낮의 실내는 더워서 안에 머무르기가 어렵기에 타프로 그늘을 만들고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휴식공간과 주방, 식당으로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모양에 따라 사각의 렉타타프와 육각형의 헥사타프가 있는데, 보통 렉타타프는 넓은 평지에 펼치는 대형, 헥사는 산지나 좁은 공간에서 유연하게 설치 형태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타프는 햇빛은 물론 우천시 강우를 막아주는 역할도 하므로 내수압지수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렉타타프에 별매로 판매하는 모기장(스크린)을 설치하면 날벌레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프라이버시는 보호되지 않겠지만 내부에 잠자리를 구축하여 텐트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타프는 강풍에 매우 취약하므로 바람이 센 장소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는 설치 및 운용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타프 중에는 필수품인 폴대와 스트링, 비너, 팩 등을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것도 많으므로 확인해보고 준비한다.

◆주방과 식탁=세 번째는 상대적으로 야외에서 사용하기 쉬워 여름에 넓게 쓸 수 있는 주방과 식탁이다. 접이식 캠핑용 테이블과 각종 의자, 버너와 조리도구 정도인데 테이블은 사용하는 의자의 높이, 인원에 맞추어 크기와 높이를 고려하여 구입하고 의자는 가급적 실제 매장이나 방문 캠핑을 통해 앉아보고 접힌 사이즈까지 확인해보고 마련하기를 추천한다. 다른 용품과 달리 인원수대로 준비해야 하기에 의외로 수납 시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조리대는 시판되는 키친 테이블이라는 장비가 있지만 크기와 가격에 비해 활용도가 낮으므로 식탁 테이블과 별도로 테이블을 한 개 더 준비하여 조리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버너는 일반적으로 부탄가스 버너를 많이 이용하는데, 사견으로는 캠핑용이 아니더라도 무방하다. 다만 화력이 작고, 바람에 취약하므로 바람막이를 잘 설치해주고 2구 버너나 1구 버너 두 개 이상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인원이 많거나 강한 화력의 조리가 필요할 경우 소형 LP가스통에 직결하여 사용하는 버너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여름에는 버너가 크게 민감하지 않지만, 겨울이 되면 부탄가스 용기가 냉각되어 분사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생기므로, 동계 캠핑까지 생각한다면 액출 방식의 가스버너나 가솔린 버너를 장만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잠자리=마지막으로 잠자리인데, 사계절 불문하고 맨땅은 밤부터 아침까지 꽤 많은 습기가 올라오므로 텐트 밑에 방수포나 비닐로 기본 방수를, 텐트 안에도 이너카펫이나 발포 매트를 깔아 바닥의 냉기와 습기를 차단해주고 쿠션을 주는 것이 좋다. 그것만 해결된다면 여름에는 얇은 모포나 싸구려 침낭 정도면 충분하다. 식구가 많지 않다면 야전침대 입식 조합도 매력이 있으나 역시 사전에 방수를 위한 조치는 필요하다. 짧은 글에서 자세한 장비의 소개는 어렵지만 여러 인터넷 동호회와 매체를 참고하여 자신과 가족에게 맞는 조합을 꾸려 더욱 즐거운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김정기(캠핑 동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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