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첫 대학생 아너소사이어티 탄생…경북대 4년 박철상 씨

5년간 3억6천만원 기부 약속…주식 투자로 30대 수백억 자산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46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박철상 씨.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46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박철상 씨.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대구 최초로 '대학생' '30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8일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철상(30) 씨가 제46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돼 5년간 총 3억6천만원의 기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20대 때 주식 투자로 수백억원대의 자산가가 된 박씨는 모교인 경북대와 사회단체, 학교에 매년 수억원의 성금을 쾌척해 대구에서 '한국의 워런 버핏'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박 씨는 수능시험을 친 뒤 과외를 하며 모은 종잣돈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6년 전 제대 후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일정 기금을 기부하기 시작했고, 더 큰 수익을 내기 시작하고 나서는 매년 3억~4억원에 달하는 돈을 지역 보육원, 대학교 등에 기부하고 있다.

이미 큰 규모로 기부하고 있어 당분간 기부할 계획이 없었다는 박 씨는 함인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의 인연으로 또 한 번 큰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3년 전 경북대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했을 때 당시 총장이셨던 함 회장님이 많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최근 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보고 모금회의 성금 운용에 신뢰를 갖게 돼 기부를 결정했습니다."

박 씨가 낸 기부금은 경북여고의 꿈지기 장학기금, 서부고의 누리나래 장학기금으로 조성되며 2019년까지 총 36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박 씨는 앞으로 10년간 미국과 독일에서 경영학, 철학을 공부하면서 또 한 번 앞으로의 자신의 미래를 구상해 보고 싶다고 한다. 박 씨는 "이 사회의 성인으로서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와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할 의무가 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약정식은 9일 오후 4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의실에서 열린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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