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靑 "당청관계 잘 되길 희망"…이른 시일 내 정무특보 임명

새정치 "대한민국 헌법 무너졌다" 맹비난…정의당 "유신시대 회귀 볼썽사납다" 질타

청와대는 8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해 겉으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당연한 수순'이라는 속내를 보였다. 야당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당청관계 회복과 소통강화

청와대 한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총의로 결정된 것에 대해 청와대가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당청관계가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가 내세운 수평적 당청관계와 '할 말은 하는' 당 지도부가 청와대의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아왔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껄끄러운 원내 지도부가 교체됨으로써 향후 새로운 원내지도부 선출과 함께 당청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또 다른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당청관계를 조율할 정무특보를 임명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이번에 원내 지도부 교체와 함께 이른 시일 안에 정무특보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청관계가 복원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청관계의 재정립을 위해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당에 제대로 전파하면서 새누리당과의 관계도 원활하게 조율할 수 있는 인물을 고를 것으로 관측된다.

◆헌정사에 기록될 치욕

야당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헌정사에 길이 기록될 치욕이라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 직후 "결말도 참 허망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기본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비판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그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께 밉보인 죄로 결국 쫓겨나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김무성 대표의 비겁함이 당청관계'여야관계'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를 모두 망쳐 놨다"고 꼬집었다.

문정은 정의당 대변인 역시 "유신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유정회 의원들인가. 대통령이 오더를 내리면 사시나무 떨듯 하며 받드는 꼴이 무척 볼썽사납다"고 질타했다.

김병구 기자

유광준 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