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카카오택시'가 대구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택시를 쉽게 잡아탈 수 있는 데다 택시기사의 고령화로 기사들이 카카오택시 필수기기인 스마트폰 활용에 서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일종의 '택시 호출 앱'이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올 3월 말 출시된 뒤 이달 6일 기준으로 하루 호출 수가 15만 건을 돌파하는 등 누적 호출 수가 500만 건을 넘었다.
하지만 대구에서의 이용률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게 택시업계의 평이다. 택시기사 김모(65) 씨는 "도심 곳곳에 빈 택시가 이렇게 남아도는데 카카오택시를 뭣 하러 사용하겠느냐"고 했다. 대학생 김희경(24) 씨는 "호기심으로 카카오택시를 몇 번 이용해 봤는데 호출한 카카오택시가 도착하기 전에 빈 택시 여러 대가 지나가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의 연령이 높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개인택시 운수종사자의 51.1%(5천156명)가 60대이고 70대 이상도 14.7%(1천488명)나 된다. 택시기사 박모(65) 씨는 "아직 2G폰을 쓰고 있고 앞으로도 바꿀 생각이 없다"며 "스마트폰을 활용하려면 돋보기가 필요한데 운전하다가 확인하려면 위험하기도 하고 복잡하다"고 했다.
카카오택시 출시에 바짝 긴장했던 대구지역 콜택시 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에 한시름 놓으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구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아직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에 띌 정도의 변화는 없지만 갈수록 카카오택시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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