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창업의 요람으로]<중>동대구벤처밸리가 뜬다

"창업환경 서울보다 더 낫네" 지원 기관 즐비한 동대구로

대구 콘텐츠코리아랩이 지난달 개최한 슈퍼세미나 모습.
대구 콘텐츠코리아랩이 지난달 개최한 슈퍼세미나 모습.
밤에도 창업 열기로 불이 꺼지지 않는 대구 스마트벤처창업학교.
밤에도 창업 열기로 불이 꺼지지 않는 대구 스마트벤처창업학교.
크리에이티브 팩토리의 스캔 박스와 초대형 사이즈 3D프린터기. 매일신문 DB
크리에이티브 팩토리의 스캔 박스와 초대형 사이즈 3D프린터기. 매일신문 DB

"대구의 창업환경은 서울보다 더 체계적이고 우수한 것 같습니다."

태블릿PC와 연동하는 미술교육 프로그램 개발업체를 만든 이윤재(42) 대표는 대구에서 창업의 꿈을 이뤘다. 서울 출신인 그가 올 초 대구까지 내려온 것은 국내 창업지원 기관으로는 드물게 시제품 제작을 돕는 크리에이티브 팩토리가 대구 동대구벤처밸리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크리에이티브 팩토리의 지원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시판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대구의 창업지원 기관은 도와주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단계별 맞춤형 서비스가 인상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아이디어 교육∼시제품 제작 원스톱 지원…콘텐츠코리아 랩

동대구벤처밸리에는 대구테크노파크를 비롯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스마트벤처창업학교 등 예비 창업자나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올해 2월과 4월에 각각 문을 연 '대구 콘텐츠 코리아 랩'과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다.

대구 콘텐츠 코리아 랩은 주로 창업 전 단계에서 아이디어 콘텐츠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돕는다. 콘텐츠 코리아 랩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저작물인 콘텐츠를 누구나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다듬어내는 교육'컨설팅,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아울러 창작'협업공간을 제공하고 멘토링, 창업 동기 부여를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 아이디어 공모전 등도 개최한다. 콘텐츠 코리아 랩은 대구를 비롯해 부산, 인천, 경기 등 4곳에 있다. 대구 콘텐츠 코리아 랩에는 2018년까지 국비 70억원 등 총 14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대구 콘텐츠 코리아 랩은 대구무역회관 인근 동진빌딩 9'10층에 있다. 9층 '상상놀이터'는 강의와 공연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과 세미나실, 카페테리아 등으로, 10층 '창작놀이터'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교육장, 3D프린터가 갖춰진 시제품 제작실, 공연 연습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 콘텐츠 코리아 랩은 영화감독, 공연 기획자 등 유명한 콘텐츠 창작자'전문가를 초청, 토크 콘서트 형식의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 지난달 열린 '슈퍼세미나'에서는 애니메이션 '라바'의 맹주공 감독 등 유명 제작자들이 출연했다.

◆국내 유일 초대형 3D프린터로 시제품 제작…크리에이티브팩토리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는 동진빌딩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창업지원 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시제품 제작을 일괄 지원하고 있다. 3차원 쾌속 조형기, 컬러 3D프린터, 정밀 3D프린터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할 수 있고, 3D프린터 교육 및 실습도 받을 수 있다.

분야별로는 스마트 기기(IT'모바일'차세대 디바이스 등) 및 융합 신제품(의료기기'로봇'드론'스마트카 등) 분야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가 사업화(창업)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맞춤 지원을 한다. 개발자금, 개방형 교육, 멘토링, 시제품 제작, 시장 진출을 위한 전시회 참가비 등도 지원한다.

1천800㎡ 규모의 전용공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3D프린터와 3D스캐너 등을 활용해 아이디어의 신속한 제품화를 돕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3D프린터 'Pro X950'은 1.5m 초대형 사이즈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자동 측정 및 검사, 역설계 시스템인 스캔 박스(Scanbox)도 국내에선 크리에이티브 팩토리에서만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창업기업 입주공간, 체험 존, 게스트하우스 및 이노카페 등이 마련돼 있다.

◆32주간 전문교육 '청년 CEO 사관학교'…스마트벤처창업학교

2013년 문을 연 대구 스마트벤처창업학교는 창업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청년 CEO 전문 육성기관이다. 만 40세 미만 3년 미만의 기존 창업자나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앱'콘텐츠'소프트웨어 융합 등 유망 지식서비스 분야 창업을 지원한다. 입교자는 사업계획→창업교육→개발→사업화→후속지원 등 32주에 걸쳐 창업보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사업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전략멘토단으로부터 멘토링을 받는다. 창업교육 단계에선 실전형 창업자 육성을 위한 특강, 리더십과 사업전략, 법인 설립'재무'회계 등 경영 실무 및 창업 의지 강화 등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개발 단계에선 창업 공간, 사업비, 창업활동비 및 기술지원 등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다듬는다. 이 기간 동안 총 40시간의 멘토링 지원과 개발 및 사업화 교육을 필수로 받는다.

사업화 단계에선 개발 결과물의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자금과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받는다. 창업학교는 2013년 41개 팀, 지난해 62개 팀이 졸업했다.

◆삼성 창업 멘토, 초기자금 최대 3억원 지원…창조경제혁신센터 C랩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내 C(크리에이티브)랩은 예비 창업자'스타트업이 삼성을 창업 파트너로 맞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 대구시와 삼성전자가 맺은 창조경제 협약의 산물이다. C랩은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나 창업 초기 사업자를 입주시켜 제품 사업화에 이르는 전반을 지원한다. 삼성의 담임 멘토가 일대일로 창업을 도와준다. 팀당 초기자금 2천만원,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대구시 최운백 창조경제본부장은 "대구의 풍부한 창업 지원 인프라가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대구를 창의적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가진 전국의 청년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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